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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라니"…정부기관 세종 이전에 관가 술렁(종합)

입력 2026-10-13 15: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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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통위·개보위·인권위 직원들, 촉박한 일정에 당혹


주거·교육 문제에 인력 유출 우려…원안위는 차분

금융위는 이전 수용 분위기 속 업무 효율성 우려




이전 계획 발표된 법무부

(과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부처) 등 44곳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 이전한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는 기존 이전 제외기관으로 명시한 '행복도시법' 개정 시기에 맞춰 이전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 계획이 발표된 13일 경기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법무부의 모습. 2026.10.13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배영경 조승한 차민지 양수연 기자 = 정부의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내년 상반기 이전 대상에 포함된 일부 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빠른 일정에 대한 당혹감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거와 자녀 교육 문제, 인력 이탈 가능성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기관에서는 예정된 이전에 맞춰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13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세종 이전 대상에 포함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일정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방미통위의 한 국장급 간부는 "세종으로 내려갈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2028년이나 2029년 정도로 예상했지, 당장 내년 상반기가 될 줄은 몰랐다"며 "특히 젊은 직원들은 한마디로 '멘붕' 상태"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장은 "업무 특성상 수도권에 있다는 이점이 있었는데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출이나 퇴직하려는 사람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과기정통부에서 전입한 직원들 사이에서도 다시 세종으로 옮기게 된 데 대한 실망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주무관은 "이전 소식이 알려진 뒤 직원들을 만나면 온통 이전 얘기뿐"이라며 "이미 세종 아파트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집값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도 이전에 따른 부담과 인력 유출 우려가 나온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젊은 직원뿐 아니라 퇴직을 앞둔 직원들까지 전반적으로 이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자녀 교육 문제나 두 집 살림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으로 우수 인력이 이탈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이전하려면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며 "사무실 임차뿐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인프라까지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사전 협의나 의견 수렴 없이 이전 계획이 발표된 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관 내부에서도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이전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권위 관계자는 "실제로 이전을 하려면 예산이나 조직 등 여러 행정적인 사안들이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현실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광화문 KT[030200] 빌딩 리모델링 기간 남대문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겼다가 지난 4월 복귀한 원안위는 1년여 만에 다시 이전을 앞두게 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미 예고돼 있어서 놀랍지는 않다"며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성평등부·금융위 2027년 세종으로…공무원 1만명 대이동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부처) 등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 이전한다고 밝혔다. 2026.10.13 saba@yna.co.kr


내년 상반기에는 방미통위(301명)를 비롯해 개인정보위(224명), 원자력안전위(134명), 재외동포청(157명), 국가인권위(231명), 국가교육위(54명) 등 6개 기관에서 총 1천여 명이 세종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 하반기 이전이 확정된 금융위원회도 비교적 담담한 기류가 읽힌다.


앞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됐을 때부터 시간문제일 뿐 금융위도 이전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위 직원은 "개인적으로는 뒤숭숭하고 심란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부처만 서울에 남는 것이 아니라 전 부처 지방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온 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 시점이 예상보다 이르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날 발표 전 일각에서는 외교·통일·국방부와 함께 금융위도 나중에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서 임시청사를 활용한 이전 대상에 포함돼 예상보다 이른 내년 하반기에 사무실을 옮기게 됐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각종 금융기관·회사 등 정책 조율 상대가 대부분 서울에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금융위 업무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직원은 "금감원 및 금융사들과 정례적인 회의 외에도 수시로 만날 일이 잦은데, 앞으론 줌이나 비대면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경우가 늘어날 걸로 보여 업무 효율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ykbae@yna.co.kr, shjo@yna.co.kr, chacha@yna.co.kr, se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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