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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기아가 북미 시장에 선보인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두고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보조금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고품질·저가' 전략이 소비자의 선택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는 캐나다와 미국 현지에서 EV3를 시승한 뒤 "기존 보급형 전기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과 완성도를 지녔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몇 시간을 운전해본 끝에 기아가 기본기를 제대로 잡았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EV3는 아주 훌륭한 소형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긴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설계 덕분에 키 188cm 성인도 2열에서 여유롭게 앉을 수 있었고, 트렁크 용량도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역시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EV3를 시승한 뒤 "그동안 기다려온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라며 "지금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EV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패키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EV3는 패키징이 더 탄탄하고 선택 옵션도 훨씬 많은 '볼트 EV'라고 보면 된다"며 배터리 용량을 2가지로 나누고 트림을 5개로 세분화한 점, 동급에서 유일하게 사륜구동(AWD)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핵심 강점으로 꼽았다.
거친 비포장 벌목도로 시승에서도 "차체가 노면에 안정적으로 밀착되는 느낌"이라며 "이 체급의 차량답지 않은 유쾌한 주행 경험이었다"고 호평했다.
두 매체는 기아가 고객 의견을 반영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점에도 주목했다.
인사이드EVs는 원페달 드라이빙(i-Pedal) 설정이 시동을 껐다 켜도 그대로 유지되도록 개선된 점을 두고 "현대차·기아 전기차 오너들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을 해결했다"고 평가했고, 일렉트렉 역시 "드디어 차에 탈 때마다 i-Pedal을 다시 켜지 않아도 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EV3는 미국에서 기본형(Light) 트림 기준 2만9천890달러(탁송료 별도)에 출시돼 단종을 앞둔 니로 EV(3만9천700달러)보다 약 1만달러 저렴하다.
다만 일렉트렉은 "옵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며 "딜러 매장에 고가 트림 위주로 재고가 쌓일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사이드EVs는 원가 절감을 위해 EV6·EV9과 달리 400V(볼트) 시스템을 적용해 급속충전(10→80%)에 29∼31분이 걸리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북미에서도 EV3를 앞세워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유럽의 EV2·EV4에 이어 전동화 엔트리 라인업의 글로벌 저변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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