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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정상 발언 언급 부적절"…정면 반박서 신중 대응 모드로 전환
"중동 전쟁 거치면 새로운 가치…민간서 연방주도로 전환도 달라진 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산자중기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6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를 기정사실화 한 데 대해 반박에 나섰던 정부가 며칠 만에 수위 조절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동시에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겼다"며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투자 발표 대응 방안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의 질의에 "외국 정상이 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미국 정부와 관련 내용들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한국이 석유회수증진(Enhanced Oil Recovery·EOR) 프로젝트에 84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장관의 이날 국감 발언은 초기 대응과는 상당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추진하지 않는다는 데에 한국과 미국이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되지 않은 투자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무역법 301조 등을 무기로 언제든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비대칭적 구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알래스카 사업과 관련해 "(한국이)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밝히자 대응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최근 통상 당국 입장에서 가장 큰 충격은 캐나다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였다"며 "언제든 돌발 조치가 일어날 수 있는 여건에서 통상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15% 등 우리 관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측 국내 일정도 복잡하고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산자중기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6 nowwego@yna.co.kr
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의 관련 질의에 "사업성이 분명히 낮아서 그동안 안 됐던 건 맞지만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전쟁으로 중동산 LNG 도입에 어려움이 생겼고, 걸프만에서 출발하는 물량도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로 희망봉을 우회해 들여오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해 그곳에서 생산된 LNG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면 전략적인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미국에서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이뤄졌던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를 이제는 연방정부 주도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점도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최 의원은 지난 40년간 경제성이 없어 추진되지 않았던 해당 사업에 대해 미국 측이 팩트시트에 '작업 착수 합의'를 명시하며 대규모 투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경제성과 타당성 검증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간 발표 내용이 엇갈리며 외교적 신뢰에 타격을 입고 관세 보복의 빌미를 자초했다"고 지적하며 협상 전반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라며 "팩트시트는 한미 양국이 동일하게 공동 공개했던 자료로 국회에 숨긴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약 1천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남부 항구인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분야를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러트닉 상무장관은 투자 규모가 약 5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검토 착수 단계로 투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이 산업부 내부 문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1∼3호의 투자 타당성 분석 외부용역이 발주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상 사업이 무엇인지 묻자, 김 장관은 "2호와 3호는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대외 보안이 보장되는 전제하에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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