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올해 사우디산 원유 도입 비중 30% 하회…2021년 이후 처음

입력 2026-10-05 06:17:00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중동산 62%, 역대 4번째로 낮아…미주산 27%, 역대 최고


아시아·아프리카산도 증가…중동전쟁 후 도입선 다변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도입 비중이 올해 내내 하락세를 보인 끝에 5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중동산 전체로 봐도 역대 연간 4번째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으로, 중동 전쟁 후 국내 원유 수급의 체질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탈출한 첫 한국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2026.6.10 yongtae@yna.co.kr


5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별 원유 도입 비중은 사우디가 29.90%로 1위를 기록했으나, 전월 30.91%에 비해 비중이 1.01%포인트(p) 낮아졌다.


연간 기준 사우디산 원유 도입 비중이 30%를 밑돈 것은 2021년 29.3%가 마지막이다. 2021년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중동 정세 불안에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진 시기였다.


대륙별로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61.8%로, 1986년 60.5%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누적으로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가장 낮은 시기는 1985년 57.0%, 2021년 59.8%, 1986년 60.5%, 1987년 64.1% 순이다.


최근과 같은 감소세가 계속될 경우 1986년을 넘어 역대 3번째 또는 더 낮은 순위를 기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움직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설비가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과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홍해 우회로로 수출을 이어왔으나 최근에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고 동서 송유관까지 공격받으며 수출량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미국산을 중심으로 한 미주산이 중동산 원유의 감소분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은 올해 1~4월 20.7%로 연간 누적 기준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뒤 8월에도 20.12%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륙별로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미주산 원유 도입 비중이 2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주산 다음으로는 아시아산이 5.9%, 아프리카산이 5.6%를 기록 중으로, 지난해 각각 5.0%, 2.2%에 비해 나란히 비중이 높아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불안 요인이 상시화되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도입선 다변화는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미주산을 중심으로 한 비중동산 원유의 비중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