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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설비투자 확대에 일각서 '공급과잉→가격하락' 우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마이크론의 대규모 시설투자 확대 계획이 공개된 직후 시장 일각에선 중장기 메모리 업황 호조에 대한 경계감도 감지됐다. 생산력 향상으로 가격이 내려가면 그만큼 이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대체로 전문가들은 유의미한 생산 증가 효과는 내후년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상반기에 설비투자에 250억 달러(한화 약 34조원)를 투입하고, 하반기는 이보다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동시에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5배에 육박하는 542억3천만 달러(약 73조5천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역대급 호실적이 발표된 직후 열린 국내 증시에서는 한국의 9월 수출 통계가 발표되기 전까지 주가가 되레 하방 압력을 받았다.
지난 1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0.7%대 하락률로 개장했고, 뉴욕증시에서도 발표 다음날 장 초반 마이크론은 오히려 3%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급등 중인 미국 국채 금리 영향도 있었지만, 마이크론의 호실적에도 설비투자 확대의 이면을 우려한 매도 심리도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일각서 나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공급이 수요와 균형을 맞추게 되면 D램 가격 상승률과 수익성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창신메모리(CXMT)까지 메모리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공급 과잉 우려가 한 차례 나오기도 한 터라, 이런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설비투자를 확대하더라도 2028년까지는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상향이 즉각적인 생산 증가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의미한 생산 증가 효과는 2028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액된 투자비의 상당 부분이 생산장비가 아닌 공장과 클린룸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 출하량은 올해 20% 중반, 내년과 내후년은 20%대 초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HBM의 생산 전환비율을 감안하면 출하 제약은 더 심화할 수 있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과거 메모리 수요는 가격탄력성을 지닌 특징을 보여왔지만, 이제는 수요가 AGI(범용 인공지능) 선착순 도달을 위한 경쟁적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메모리 수요는 가격 역탄력적 성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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