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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과 어딨죠?"…'수원중수청' 어수선한 첫 출근길

입력 2026-10-02 10: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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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민간 건물에 임시청사 마련…엘리베이터 혼선 등 '우왕좌왕'


수사관·고소인 등 발길 잇따라…입주기관 이용객 보안 우려도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이제 막 개청했으니 한번 지켜봐야죠."


수원지방중대범죄수사청이 개청한 2일 오전 8시 30분께, 임시 청사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경기신용보증재단 사옥. 이곳으로 첫 출근한 수사관 A씨는 이같이 말하며 웃어 보였다.




수원지방중대범죄수사청 개청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일 개청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중대범죄수사청 민원실 앞 모습. 2026.10.2 xanadu@yna.co.kr


경기남부 지역의 굵직한 중대범죄 수사를 맡을 수원청은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인 이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8~10층에 자리 잡았다.


각 층에는 경제범죄수사국, 반부패수사국, 사무국 등 3개 국 산하 수사과 사무실이 나뉘어 배치됐다.


이날 출근 시간대 건물 1층 로비에서는 공무원증을 목에 건 정장 차림의 중수청 소속 수사관과 일반직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출근하는 풍경이 이어졌다.


로비에 대기하던 수원청 관계자들은 방문객들의 소속을 차례로 확인한 뒤 각 사무실 위치를 안내하느라 바빴다.


한 수사관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반부패 수사과는 몇 층으로 가면 되나요?"라고 묻는 등 새로 마련된 청사 곳곳을 익히는 모습이었다.


민간 건물을 임시 청사로 사용하면서 엘리베이터가 보안카드를 찍어야 하는 직원용과 방문객용으로 구분돼 몇몇 관계자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한 수사관은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여러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B씨가 고소장 접수하는 모습

[촬영 김솔]


지하 1층에 마련된 수원청 민원실 앞에는 업무 개시 이전인 오전 8시께부터 70대 남성 B씨가 고소장을 내기 위해 찾아와 있었다.


B씨는 오전 9시가 되자 민원실에 들어가 자신의 토지 측량 문제와 관련해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민원실 내부에는 책상 10여 개가 늘어서 있고 각각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여느 수사 기관의 민원 접수처보다는 일반적인 회사 사무실에 가까워 보였다.


일부 책상에만 데스크톱이 설치돼 있었고 비어 있는 자리도 있는 등 아직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행정안전부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청일 기준 수원청 소속 인력은 218명으로 정원 343명의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김형근 수원중수청장이 이날 임명된 가운데 당분간 임용 절차가 이어지면서 인력이 일부 보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수원청으로 출근하는 대신, 서울에서 열린 공식 개청식에 참석했다.




중대범죄수사청 수원청 로비

[촬영 김솔]


한편 수원청과 한 건물을 쓰게 된 다른 입주기관 이용객들은 수사기관과 같은 건물을 쓰게 된 데 대해 낯설어하는 반응을 보였다. 민간 건물인 이곳에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비롯해 카페와 은행 등 여러 상업 시설이 들어서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소속 한 직원은 "우리 팀의 경우 당분간 수원청과 같은 8층을 이용하다가 다른 층으로 옮겨갈 듯하다"며 "오늘이 첫날이라서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 어떨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대범죄 사건의 피의자나 참고인의 출석 과정에서 혼선이 불거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원청의 수사과 사무실들이 들어선 8~10층은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어 방문객용과는 분리돼 있다.


그러나 경기신용보증재단 직원들과는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데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에는 다른 이용객들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건물에 입점한 한 카페 이용객은 "수사기관이 민간 건물에 들어선다니 신기하다"면서도 "주변을 오다가다 범죄자를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원청은 임시 청사 운영 기간 구속 피의자는 인근 수원구치소와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수용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 6월 이후에는 성남에 본청사를 마련해 이전할 예정이어서 수개월 뒤 이날의 어수선한 풍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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