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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사업'은 6.5GW 엔시날 발전소…2029년 1단계 상업운전
한미 투자 추진계획 발표…원전 프레임워크 체결도 합의
22억~24억달러 규모 첫 대미투자 송금 예정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과 미국 정부의 길고 치열한 협상 끝에 대미투자 프로젝트는 에너지 분야 사업으로 추려졌다.
1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에 따르면 대미투자 공식 1호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가 확정됐다.
후속 프로젝트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추진을 논의한다.
◇ 텍사스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 발전소…2029년 1단계 상업운전
'프로젝트 스타'라는 이름이 붙은 첫 사업은 223억달러를 투입해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6.472기가와트(GW) 용량의 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정부가 100% 투자하며 7년에 걸쳐 미국 측에 금액을 송금한다.
발전소는 인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우선 1.952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를 먼저 지어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4.520GW 규모의 발전효율이 높은 복합화력발전 설비를 증설하는 등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글로벌 부동산개발 업체인 릴레이티드 컴퍼니즈와 미국 1위 발전운영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주도하고, 텍사스주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루이스 에너지 그룹에서 부지·천연가스·용수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정부는 사업의 상업적 합리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20년간 430억∼450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발전에 따른 변동비를 수요자가 부담하고 발전소는 설비용량 기준 고정요금을 받는 톨링(tolling) 방식 전력공급계약(PPA)으로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내부 수익률을 15% 중반대로 보고 있다"며 "가스 가격의 변동은 전력회사와 가스사가 상쇄하게 돼 있다. 우리는 데이터센터가 제공하는 고정가격을 받아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가 보장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 기자재부터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까지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의 참여도 확대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현지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으로 예정됐던 사업 시행 일정을 앞당기고 발전소 용량을 6.2∼6.3GW에서 늘렸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도 일부 증가했다.
다만 장기 PPA를 체결할 수요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유리한 시점에 빅테크든 누구든 PPA를 맺도록 보장해주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주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2기는 한국형 원전
원전 사업인 '프로젝트 파워'의 경우 한미전략투자 기금 1천200억달러(건설비용 1천억달러·예비비 200억달러)를 활용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고 기업간 협력 방향을 포함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프레임워크에는 양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서명하며, 웨스팅하우스 모델인 AP1000 6기와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 건설을 추진한다.
AP1000 2기를 먼저 짓고, APR1400과 AP1000 각 2기를 지은 뒤 AP1000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식이다.
APR1400은 양국 기업들이 지난해 체결한 타협협정(SA)상 미국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대미투자를 통한 2기 건설을 허용하도록 SA를 개정하기로 했다.
양국은 원전 2기당 최대 300억달러를 투자하며, 이를 초과하더라도 한미전략투자 기금에서 추가되는 비용은 없다. 예비비는 사용하지 않아도 대미투자 금액으로 포함된다.
양국은 연말까지 최대 100억달러를 먼저 지급해 발주·제작이 오래 걸리는 장주기 품목을 확보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다만 프레임워크는 큰 틀에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개별 원전 프로젝트는 구체화와 상업성 합리성 검토, 국회 보고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알래스카 LNG는 '사업 검토 착수'선에서 합의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노스'는 사업성이 아직 담보되지 않은 만큼, 양국이 사업 검토에 착수한다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사업을 추진할 경우, 미국은 철강 등 관련 기자재 관세 인하 혜택을 포함해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참여 여건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또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을 보장하고 한국에 해당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도 미국이 앞서 제시한 670억달러에서 500억∼600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사업을 추진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전략투자 금액은 총 2천억달러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미국이) 사업 규모를 저희에게 다시 제시할 때는 그(2천억달러 상한)에 맞춰 줄이는 것으로 얘기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22억~24억달러 규모의 첫 대미투자 금액을 송금할 계획이다. 당초 9월말께 송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프로젝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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