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TRI, 국가임무 중심 전환…임무형 연구 비중 90%로 늘린다

입력 2026-09-30 14:35:06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박세웅 원장 기자간담회…"5대 중점분야 집중…나머지 분야는 정리"


"출연연 서포트 역할 할 것…사람 위한 기술에 집중해야"




기자간담회 갖는 박세웅 ETRI 원장

[ETR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국가임무 중심 연구기관 도약을 선언하고 22% 수준인 임무형 연구 비중을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세웅 ETRI 원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환경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지금은 ETRI가 앞으로 새로운 연구체계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일 ETRI 원장으로 부임했다. ETRI 원장이 외부에서 선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연구자가 직접 과제를 수주하는 제도인 PBS 폐지를 ETRI가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 기회라고 본다며 "앞으로는 '어떤 과제를 따올 것인가'가 아니라' 국가가 ETRI에 맡긴 임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TRI는 PBS 체제에서 600개 이상 과제를 수행하는 등 수탁 비율이 가장 높은 출연연으로 꼽혔지만, 2030년까지 이 비중을 10%로 줄인다는 게 그의 목표다.


현행 기본연구사업은 15%, 전략연구사업은 7% 수준으로 2030년에는 기본연구사업은 20%, 전략연구사업은 70%까지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연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로 했다.


ETRI는 향후 AI, 피지컬 AI, 입체통신, 공간결합, AI디지털전환(ADX) 등 5대 중점분야를 중심으로 R&D를 수행하고, 나머지 분야는 정리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자율주행 같은 건 이제 ETRI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전체 연구의 3% 미만 사업이거나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사업은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연구 시간의 80%를 자율 연구에 투입할 수 있는 '경계 없는 플레이어'를 육성해 혁신을 이루고 연구자 처우개선, 성과 보상도 강화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출연연이 외부와 경쟁하는 기존 방식 대신 '개방형 R&D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박 원장은 "출연연 협력을 통해 사업의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주도권 경쟁을 해 왔는데, 이제는 서포트하며 교류형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연이 사람을 위한 기술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일례로 로봇개 기반 시각장애인 안내견인 '가이드독'을 개발해 연내 안내견 테스트를 볼 예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TDX, DRAM, CDMA와 같은 국가적 성과를 만들어낸 ETRI의 DNA를 AI 시대에 다시 깨워야 한다"며"단기적인 성과나 과제 수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이 필요로 할 기술을 먼저 준비하는 연구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shjo@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