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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전기차 판매량 2배로…에티오피아 2년전부터 내연기관차 수입금지
판매시장 넘어 제조기지 추진하는 중국…한국 KGM도 에티오피아 진출

지난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포웨이즈의 BMW 매장 앞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충전 중인 BMW 승용차 [촬영 나확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전기차(EV) 판매량은 매달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이제 남아공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 차량이 됐고, 점점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2년 동안 남아공 전기차 시장이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 도심 포웨이즈에 자리한 중국 창청자동차(GWM) 쇼룸의 세일즈 매니저 더글라스 노발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전기 자동차에 대한 최근 고객 수요를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가 300㎞ 정도 되고 가격이 40만랜드(약 3천300만원) 정도인 전기차라면 남아공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지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매장에 있던 다른 판매원 템바 들라미니씨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상대적으로 더 낮아진 전기차 유지비가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거들었다.
GWM은 지난 7월 남아공 시장에 오라5 BEV를 출시하며 기존 오라 03과 하발 H6 PHEV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포웨이즈에 자리한 중국 창청자동차(GWM) 쇼룸의 세일즈 매니저 더글라스 노발씨 [촬영 나확진]
남아공 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은 통제 자료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가 올해 4월 남아공 자동차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아공 내 전기차 판매량은 3천898대로 2024년 1천985대에 비해 96.4% 증가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차(HEV)는 제외하고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만 집계한 수치다.
올해 판매 전망치는 8천302대로 작년보다 1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약 60만대 규모인 남아공 자동차 판매량을 고려하면 전기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안팎에 불과하지만, 증가세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장거리 운행이 많은 남아공 운전자의 특성, 순환 정전에 대한 불안, 충전소 등 기반 시설 부족,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정부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부족 등은 넘어야 할 산들로 지적된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성 증가, 충전과 주유를 함께 할 수 있는 PHEV 전기차 모델의 다양화, 점차적인 전기차 가격 하락과 충전시설 확충으로 남아공 소비자들에게 점점 전기차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아프리카의 전기차 전환은 남아공에서만 목격되는 게 아니다.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급격하게 전기차 전환을 꾀하는 나라다.
에티오피아는 2024년 초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신규 휘발유·디젤 승용차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지금도 이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올해 발표한 '2025~2030 E-모빌리티 전략·이행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디스아바바에 1천176곳, 지방에 1천54곳의 충전센터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아프리카에서 전기차 전환은 일상에서뿐 아니라 자연과 가장 맞닿은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케냐 마사이마라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순찰대원 조슈아 키자페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AP 통신은 최근 케냐 마사이마라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전기 오토바이가 관리원들의 순찰에 사용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엔투모토 사파리 캠프 소속 순찰대원인 조슈아 키자페는 "전기 오토바이를 타면 동물들을 방해하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며 "밀렵꾼을 추적할 때도 그들은 우리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며 전기 오토바이의 이점을 소개했다.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창설한 환경 분야의 상 '어스샷'(Earthshot)의 제이슨 크나우프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전환이 기존의 도시 교통수단을 훨씬 넘어선 곳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 가운데 하나인 마사이마라에서 청정 기술이 신뢰성 있고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될 수 있다면, 다른 보호구역과 외딴 지역사회로 확대할 수 있다는 근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전기차 전환 움직임에 특히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아프리카 시장을 단순히 판매시장뿐 아니라 전기차 제조기지로도 삼으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인 체리자동차는 지난 7월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로슬린에 있는 닛산의 옛 공장을 인수했다.
체리차는 이곳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등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AP는 전했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도 남아공 그케베르하(옛 포트엘리자베스)에 자동차 제조·조립시설을 갖고 있으며, GWM도 현지 조립과 부품 유통 역량을 일부 확보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전기 미니버스와 버스를 조립하는 공장이 있으며, 중국과 합작한 전기 스쿠터가 아디스아바바 인근에서 생산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 22일 에티오피아 B&C 매뉴팩처링 그룹 및 영산글로넷과 업무협약을 맺고 에티오피아 현지조립(KD)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 조립공장은 현지에서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상반기 중 생산을 시작하며, 연간 1천여대의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공급할 예정이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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