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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임대료 낀 고비용 구조…한국공항공사→운영업체→입주업체
전국 지방공항 식음료점 매출 31% 임대료에…"30% 넘으면 수익성 압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한국공항공사 산하 공항에서 영업하는 일부 입주업체가 매출의 30%가 넘는 금액을 임대료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유동 인구가 높은 공항 특성상 임대료가 쌀 수는 없지만, 다른 인기 상권보다도 높은 임대료 부담이 결국 공항 이용객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김포공항 한 입주업체의 지난 7월 정산서를 보면 매출액의 36%에 달하는 매출 연동 임대료가 적용되고 있었다.
이 업체는 월 매출은 6천만원을 넘는다. 대신 매출 연동 임대료로로 매월 2천만원 이상을 부담하는 것이다.
여기에 별도의 기본전대료와 전기료·냉난방비·공용소모품비·인건비·카드수수료 등 각종 비용도 추가됐다.
36%의 매출 연동 수수료는 공항이 특수상권(검증된 유동 인구가 있는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 정보 플랫폼 '점포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병원 등 특수상권에서는 통상 매출의 10∼20% 수준을 임대 수수료로 부담한다.
공항의 높은 임대료에는 경쟁입찰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내 영업시설 운영업체를 중간에 낀다.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된 운영 업체는 다시 개별 입주업체와 계약해 매출 연동 임대료 등을 받는다.
공사는 운영 업체로부터 중간 수수료를 떼간다. 대신 개별 입주업체에 적용되는 임대료율을 공항공사가 직접 정하지는 않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당 계약 구조를 잘 아는 한 운영업체 관계자는 "입주업체에 대한 수수료는 운영업체가 정하는 것이고 공항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입주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에 거의 상응하는 수준의 비용을 공항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공사가 계약한 운영업체에 임대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임대료율은 입찰 결과 등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이 일부 입주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식음료 매장 매출액·임대료'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전국 14개 공항 식음료 매장의 전체 매출은 8천659억원, 임대료는 2천765억원이었다.
매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1.9%에 달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이 발생한 96개 매장 가운데 임대료 비중이 40% 이상인 곳은 28곳이었고 절반 이상인 곳도 10곳이었다.
김포공항 국제선 던킨도너츠는 매출의 65.6%를 임대료로 냈고 제주공항 국내선 엔제리너스와 오가다는 각각 59.2%, 58.4%에 달했다.
높은 임대료와 함께 공항 식음료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를테면 202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일 매장·메뉴 기준 청주공항 비빔밥 가격은 1만1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45.5% 올랐다.
같은 기간 청주공항 돈가스는 36.4%(1만1천원→1만5천원), 울산공항 라면은 30%(5천원→6천500원) 김포공항 우동은 29.4%(8천500원→1만1천원)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한 가족이 이동하고 있다. 2026.9.23 cityboy@yna.co.kr
공항에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이용객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친구들과 김포공항을 이용했다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연합뉴스에 "비행기를 타기 전 배가 고파 밥이라도 먹고 갈까 했는데 가격이 상상 이상이었다"며 "그냥 굶고 여행지에 도착해서 먹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항 등 특수상권에서는 높은 임대료가 입주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그 부담이 가격이나 서비스 조정을 통해 소비자에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공항이라는 특수상권은 높은 유동 인구를 보장받는 대신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는 구조"라며 "30%를 넘는 수준이라면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고 결국 가격이나 서비스 조정을 통해 비용 일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공항은 소비자 입장에서 독점적 판매 공간의 성격이 있다"며 "업체의 부담이 커지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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