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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눈 앞] ② 신발·가발 팔던 최빈국에서 대체불가 반도체·문화 강국으로

입력 2026-09-25 0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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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이 뿌린 반도체 씨앗…글로벌 시장 석권하고 AI혁명 주도


전세계에서 팔리는 K-뷰티…농수산식품 수출액도 신기록 행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조성흠 홍국기 기자 = 전쟁 이후 폐허에서 출발한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 4만달러를 눈앞에 두기까지 산업 구조도 극적으로 변했다.


값싼 노동력에 의지하던 '인력 수출국' 한국은 이제 인공지능(AI) 혁명의 대체 불가능한 공급망이자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K-컬처의 중심지인 '첨단기술·문화 강국'으로 변모했다.




항공기에 탑재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2026.7.31 [공동취재] hwayoung7@yna.co.kr


◇ 반도체 수출액 반세기 만에 600배로…젠슨황 "한국, AI투자 위대한 미래"


가발과 의류 등 경공업 제품의 단순 조립과 인력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던 한국 경제는 1980~90년대 철강과 조선, 자동차 산업 등 중화학공업 부흥 정책을 계기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1980년대 초반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대한민국 경제의 명운을 바꾼 전기가 됐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은 1983년 2월 이른바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대내외에 공식 선언했다.


1974년 인수한 한국반도체가 오일쇼크 속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 미국과 일본 업계의 무시 속에서도 삼성은 6개월 만에 세계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D램 시장에 뛰어든 지 9년 만인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면서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현대 역시 1983년 현대전자를 출범시켰다. 이후 현대전자는 LG반도체 합병과 현대그룹에서의 계열 분리를 거쳐 2012년 SK그룹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SK하이닉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들 업체의 약진 속에 반도체는 한국 산업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1977년 3억달러에 못 미치던 반도체 수출액은 1990년 45억달러를 넘어섰고, 2000년 260억달러를 넘어 2025년에는 1천700억달러를 넘어서 반 세기도 안돼 600배 규모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원으로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제치고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에는 AI 혁명의 도래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앞세워 대체 불가능한 핵심 공급망 지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 기업과 전방위 협력을 발표하며 "한국은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명동사옥 '페포 라운지' 개방

(서울=연합뉴스) 삼양식품은 서울 명동사옥 1층에 불닭 캐릭터 '페포'와 함께 하는 포토존을 마련하고 페포 부채 1만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라운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페포 캐릭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에서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2026.7.30 [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코스맥스·한국콜마 2분기 매출 세계 1·2위…붉닭 판매 100억개 돌파


반도체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식품도 K-컬처를 토양 삼아 세계 소비시장의 유행을 이끄는 대표 상품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5년 26억달러에서 2024년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14억달러까지 늘었다.


10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불어나며 한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다.


특히 화장품 수출국이 2024년 172개국에서 지난해 202개국으로 30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우리 화장품이 팔리고 있었다.


브랜드뿐 아니라 제조 경쟁력도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세계 1·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농식품과 동물용 의약품, 농기계, 농약, 비료 등 관련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 부문의 지난해 수출액은 136억2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단기간인 253일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라면 수출은 전년보다 27.2% 증가한 13억76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7% 성장한 6천4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6천억원을 넘겼다. '불닭' 브랜드는 지난 5월 말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성장세를 확대하는 농심은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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