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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AI 부위원장 "韓 ODA로 IT 파크 조성…무관세 추진"

입력 2026-09-23 0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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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프토바 부위원장, '제19회 서울 ODA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


"수력발전·청년 인구 강점…AI·로봇·위성 분야 한국 기업 적극 유치"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나지마 노요프토바 타지키스탄 AI위원회 부위원장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소버린 AI(인공지능 주권)의 핵심은 자국 영토 내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철저히 통제하며, 현지 엔지니어들이 시스템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나지마 노요프토바(26) 타지키스탄 AI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한국의 기술력과 타지키스탄의 청정에너지가 결합하면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AI 거점을 만들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요프토바 부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공동 주최한 '제19회 서울 ODA 국제회의' 참석과 한-중앙아 협력 논의를 위해 최근 방한한 것을 계기로 진행됐다.


그는 소버린 AI 솔루션을 구축·배포하는 AI 기업 '엡실론3'의 공동창업자다. 타지키스탄 산업신기술부 산하 AI위원회에서는 타지키스탄의 AI 정책과 공공부문 AI 도입, 국제협력 등을 담당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현재 농업 중심 경제에서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도약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민간 IT 기업 육성을 주요 국가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IT 인프라와 스타트업 생태계가 아직 취약해 기반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도 AI 관련 논의는 활발하지만, 산업과 공공정책에서의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노요프토바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에 타지키스탄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연계해 실제 행정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이카-타지키스탄 정부 협력으로 추진하는 '한-타 IT 파크' 현장에 설치된 조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이카는 이런 수요에 맞춰 타지키스탄 대통령실 산하 혁신디지털기술청(AIDT)과 협력해 2027∼2032년 1천350만 달러(약 186억원)를 투입해 수도 두샨베에 '한-타 IT 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IT 파크 건축뿐만 아니라 마스터플랜 수립, AI 기반 학습 진단·성과 측정 시스템, AI 기반 스타트업 육성 교육, IT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 등도 포함된다.


IT 파크에는 기업 입주 공간, 공유 공간, 회의실, 콘퍼런스홀을 비롯해 AI 관련 공간과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사업 부지와 전력·고속인터넷·용수 등을 제공하고, 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부가세·관세 면제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 IT 파크를 단순한 통신기업 입주 시설을 넘어 AI 활용 기업을 유치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단지 내에 수입 관세와 제반 수수료가 전면 면제(0%)되는 'AI 프리존'(Area AI)을 별도로 구축해 글로벌 기업은 물론 한국의 우수 테크 기업들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노요프토바 부위원장이 설명한 AI 프리존은 AI 관련 하드웨어·로봇 등을 포괄하는 형태다. 그는 "외국 기업이 들어와 기술을 생산하고 타지키스탄에서 중앙아 다른 지역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했다.


다만 AI 프리존은 현재 물리적으로 완성된 구역은 아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2025년 10월 현지·국제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이 참여하는 AI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1월 첫 허브를 열었다. 현재 세제 등 투자 혜택 확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말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의 '한-타 IT 파크' 공사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 AI 인프라 외에도 로봇·드론, 위성 분야를 꼽았다.


노요프토바 부위원장은 "타지키스탄은 저렴하고 청정한 수력발전과 젊은 인구, 혁신에 개방적인 정부를 갖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과 산업 전문성, 데이터센터·에너지 시스템, 로봇과 위성 분야의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력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한국의 투자나 로봇·드론 시스템의 현지 생산·조립, 엔지니어 공동 교육 등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위성 분야에서는 산악 지역의 호수 모니터링 사업을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산악 지역을 위성으로 관측하고, 관련 기업이 타지키스탄의 산업단지 안에 위성 관련 거점을 구축해 중앙아로 사업을 확대하는 구상이다.


타지키스탄 정부의 AI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노요프토바 부위원장은 자국 정부가 글로벌 AI 도구를 활용하면서도 민감한 정부 데이터는 내부 인프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시스템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민감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글로벌 AI 도구를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AI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정확성과 한계를 공무원들이 이해하도록 교육하고 도입 전에는 예비 기간을 두고 충분히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타지키스탄 IT 및 AI 협력 강조하는 노요프토바 AI위원회 부위원장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요프토바 부위원장은 한국의 전자정부 경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의 전자정부를 모범 사례로 평가하면서 기관 간 정보 공유, AI 거버넌스, 공공·민간 협력 모델 등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한 에너지·수자원 관리도 양국 협력 분야로 꼽힌다. 타지키스탄은 수력발전과 수자원이 풍부하지만,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와 계절별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


그는 "AI를 활용해 전력 수요와 물 수요를 예측하면 저수지 운영과 물 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국의 녹색 ODA와 이러한 AI 모델이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기후 적응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개발도상국의 AI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기존의 일방적인 원조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노요프토바 부위원장은 "개발도상국에 무엇이 필요한지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나라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도 봐야 한다"며 "타지키스탄은 수자원과 에너지, 젊은 인구를 제공할 수 있고 한국은 첨단기술과 산업 전문성, 자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국이 가진 자원을 결합해 함께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인 협력"이라며 "양국이 구체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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