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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프리즘] "한국, 아태 AI 수도로"…블랙록 20조 투자 1년째 '답보'

입력 2026-09-23 0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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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투자의향서 이후 구체적 투자 약정 진전 없어


한·블랙록 TF 공식 회의도 1년간 '0회'




20조원 AI 인프라 투자 답보

[연합 AI 플랫폼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3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정부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손잡고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만들겠다며 예고한 대규모 투자가 1년째 첫 단계에 머물고 있다.


블랙록 산하 뷔나에너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사업에 약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서(LOI) 이후 구체적인 투자 약정이나 법인 설립·금융 조달·인허가·착공 등 후속 절차는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투자 구체화를 위해 구성하겠다고 밝힌 블랙록 측과의 실무 태스크포스(TF) 역시 지난 1년간 공식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20조원 규모 투자 의향 냈지만…1년째 LOI 단계


23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랙록과 지난해 9월 체결한 AI 산업 글로벌 협력 양해각서(MOU) 이후 약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 약정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와 블랙록의 MOU는 지난해 9월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간 미국 뉴욕에서 체결됐다. MOU에는 국내 AI·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과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한국 설립, 향후 5년간 아태 지역 AI 전환을 위한 대규모 공동 투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고, 정부에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적어도 수조원 단위의 파일럿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블랙록 사이의 TF가 바로 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투자 사업 추진에는 블랙록이 인수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와 연결된 뷔나그룹이 참여했다.


블랙록은 2024년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GIP를 인수했으며, 뷔나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뷔나그룹은 MOU 체결 직후인 지난해 10월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과기정통부와 투자의향서(LOI) 전달식을 열고 국내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포함한 총 사업비 약 2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의향을 표명했다.


다만 LOI는 투자계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전제로 한 확정적 투자 약정은 아니다. 이후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투자 약정이나 법인 설립, 금융 조달, 인허가, 착공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일부 후속 움직임이 나타났다. 올해 7월에는 뷔나에너지를 포함해 한국서부발전과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CIP)가 500메가와트(MW) 규모 태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블랙록 간 TF 역시 당초 예고와 달리 공식회의가 열리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블랙록 측과의 TF 운영 현황에 대해 "블랙록·뷔나 그룹과는 실무선에서 수시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공식회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 한·블랙록 TF 공식회의 아직 없어…투자 조건 협의가 관건


향후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인허가, 사업성 등 여러 조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금융 조달, 각종 인허가 등 여러 절차가 맞물려 있어 LOI가 실제 투자와 착공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AI 인프라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사업자 입장에서는 세제 지원, 전기료를 비롯한 전력 비용은 물론 각종 인허가 등 따져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MOU 체결 자체보다 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끌고 가기가 훨씬 어렵다"며 "기업 간 관계에서도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가 관여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검토해야 할 조건이 더욱 복잡할 수 있다"고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뷔나에너지 한국법인을 비롯해 블랙록 측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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