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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온실가스 배출 못 줄였다…대형 산불에 순배출 '증가'

입력 2026-09-20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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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배출량 전년보다 0.9% 줄어…산림 등 흡수 반영 순배출량은 0.5% 증가


원전 정비·가동중단에 발전 배출량 늘어…산업은 '불황형 감소'





작년 9월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참가자들이 '9.27 기후정의 행진'에 앞서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작년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이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등이 흡수한 양을 차감한 '순배출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다.


총배출량이 줄어든 이유도 '노력의 성과'라기 보다는 '경기침체'에 있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작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총배출량 기준 6억8천517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추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잠정치로, 확정치는 1년 정도 후 발표된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재작년(잠정 6억9천180만t)보다 겨우 0.9%(610만t) 줄어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찍은 2018년 이후 직전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배출량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한 2021년을 제외하면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총배출량에서 산림과 토지 분야 흡수량을 뺀 순배출량은 작년 6억5천470만t으로 재작년(6억5천160만t)보다 0.5%(310만t) 늘었다.


작년 3월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바이오매스 연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산림 흡수량은 감소한 것이 순배출량이 증가한 주된 원인이다.


발전(전력) 부문도 배출량이 증가했다.


발전 부문 배출량은 작년 국가 전체 배출량 32.1%를 차지, 비중이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발전 부문 배출량은 전년에 견줘 0.2%(40만t) 늘어난 2억2천43만t으로 집계됐다.


총발전량은 595.6TWh(테라와트시)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원자력발전 발전량이 감소하고 이를 석탄화력발전이 채우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됐다.


작년 원전 발전량은 184.7TWh로 재작년(188.8TWh)보다 2.2% 줄었다.


석탄화력발전 발전량은 167.2TWh에서 170.8TWh로 원전 발전량 감소율과 같은 비율로 늘었다.


원전을 정비하거나 정지한 날은 2천239.6일로 1년 전(2천96.1일)에 견줘 6.8%(143.5일) 늘었다.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작년 4천500만t으로 전년(4천360만t)에 견줘서 3.3% 많았다.


이상저온 현상에 난방해야 하는 날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건물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2천331만2천TOE(석유환산톤)로 전년(2천295만TOE)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냉장·냉방기기 냉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작년 3천628만t으로 전년(3억4천90만t) 대비 3.9% 늘어났다.


냉매는 기기 주입 후 장기간에 걸쳐 누출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당분간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이상고온 현상과 저온 유통 산업(콜드체인) 성장도 냉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를 전망케 하는 요인이다.


작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35.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던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천293만t으로 전년(2억4천820만t)보다 2.1% 감소했다.


이유를 살펴보면 '불황형 감소'였다.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의 생산이 줄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생산이 늘었지만,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계 가사를 고온으로 분해해 처리하는 등 저감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을 1.3%로 묶는 데 성공했다.


작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천459만t으로 전년보다 2.9%, 농축수산 부문 매출량은 2천525만t으로 전년에 견줘 3.1% 감소했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총배출량 기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를 달성하려면 1억4천900만t을 더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서 2025년까지 7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8천400만t 줄였는데, 더 짧은 5년간 1.7배를 감축해야 하는 셈이다.


2035년까지 순배출량으로 2018년 대비 53∼61%를 감축한다는 2035 NDC를 달성하기 위해 2031∼2035년 줄여야 할 배출량은 1억2천700만∼1억8천200만t이다.


현재 감축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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