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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택배 테트리스' 빼곡…추석 앞 우편집중국 구슬땀

입력 2026-09-18 08: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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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물량에 24시간 가동·사무실 직원들까지 투입




팔레트에 택배 싣는 직원들

[이성민 촬영]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추석은 추석이네요. 물량이 확 늘어났습니다."


17일 저녁 청주우편집중국에서 만난 김고균(53)씨가 성인 남성 키보다 높게 쌓인 택배 더미 앞에서 이같이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7개월 차 직원으로 올해 첫 명절 물량을 체험했다는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컨베이어벨트가 뱉어내는 택배를 팔레트에 쌓기 위해 몸을 바삐 움직였다.


추석을 엿새 앞두고 찾은 청주우편집중국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택배를 가득 실은 화물차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상하차장은 사람이 지나다닐 통로만 남겨둔 채 택배 상자가 쌓인 팔레트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성인키 만한 택배더미로 가득한 상하차장

[이성민 촬영]


바코드 스캐너가 달린 컨베이어벨트가 배송지별로 상자를 분류해 주지만, 화물차에서 택배를 하역하고 배송지별로 팔레트에 쌓아 다시 화물차에 싣는 일은 사람 몫이었다.


직원들은 택배 팔레트 앞에서 쉴 새 없이 허리를 굽히며 택배를 컨베이어벨트로 밀어 넣거나 빼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개방된 상하차장으로 스며드는 가을밤 서늘한 공기가 무색하게 박스를 쉴 새 없이 나르는 직원들의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컨베이어벨트에 실리는 택배들

[이성민 촬영]


물량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명절에는 쉽게 멍드는 과일 등 섬세히 다뤄야 하는 선물의 비중이 높아 직원들의 손길도 한층 조심스러워진다.


김씨는 "김치나 생선이 가장 골칫거리"라며 "택배를 팔레트 위에 테트리스처럼 빈틈없이 쌓아야 하는데, 국물이 샐 수 있어 눕힐 수도 없고 내부 포장이 터질 우려도 있어 바쁜 와중에도 각별히 신경 써서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김모(32)씨는 "사과·배·멜론이 특히 무겁다"며 "한 가지 일만 계속하면 힘들어서 일주일마다 다른 공정을 돌아가며 맡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차서 물량 빼내는 직원들

[이성민 촬영]


단양·제천·옥천·영동을 제외한 충북 전 지역의 택배를 타지역으로 내보내는 청주우편집중국의 이날 물량은 평소보다 절반 이상 많았다. 지난 월요일에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고 했다.


정경근 발차팀장은 "올해 연휴 물량은 지난해 추석보다도 7%가량 많다"며 "9월 대학 개강 시기와 맞물려 임시직 충원이 어려운 탓에 추석 연휴가 다른 명절보다 유독 힘들다"고 말했다.


청주우편집중국은 평시 상하차장 인원의 23%를 임시직으로 추가 채용했지만, 쏟아지는 물량에 사무직 직원들까지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부터 상시 인력 충원이 가능한 특별소통 기간에 돌입했으며 일주일에 5일, 하루 19시간 돌아가던 상하차장은 24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정봉철 서무팀장은 "여의찮은 상황에도 직원들에게 4시간에 30분씩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며 "철저한 배송 관리로 국민들이 명절 기간 제때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차에서 하역하는 직원들

[이성민 촬영]


chase_are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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