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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행 좇기보다 이용자 문제 해결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아"
구글, 개발자 신원·앱 직접 검수…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연결
(싱가포르=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AI의 등장으로 코딩을 몰라도 앱을 만들게 되면서 저품질 앱이 우후죽순 생길 수 있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구글플레이는 알고리즘 필터링에만 의존하지 않고 금융권 수준의 개발자 검증과 인간 검수자의 정밀 심사로 생태계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안다르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AI 슬롭(저품질) 앱 문제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금융권 KYC 뺨치는 개발자 실사…인간 검수자도 투입"
티오 부사장은 스토어 내 저품질 앱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층적인 검증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고객 신원을 확인하는 KYC(Know Your Customer) 절차처럼 구글플레이 역시 개발자의 신원과 회사의 실체적 적격성을 사전에 엄격히 검증하는 KYD(Know Your Developer)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늘어난 AI 기반 양산형 앱을 걸러내기 위해 기계적 알고리즘을 넘어 '사람의 손'을 적극적으로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오 부사장은 "일차적으로 AI가 부적합한 요소를 대량 스크리닝하지만 작년부터는 실제 전문 검수 인력들이 배포 과정을 하나하나 직접 살펴보며 심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앱을 스토어에서 반려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개발사 측에 명확하게 피드백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에 정상적인 개발사는 정식 출시 전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고 무단 도용이나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앱은 사전에 철저히 걸러내는 자정 작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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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딩 장벽 무너진 시대…이용 가치 없으면 철저히 외면"
티오 부사장은 개발 장벽이 낮아져 앱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이용자들의 변별력 또한 어느 때보다 예리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앱을 개발해 론칭할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이용자는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일 가치가 없는 앱을 쓰지 않는다"며 "철저하게 품질과 창의성을 갖추고, 이용자가 실제로 겪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앱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리워드 앱테크 스타트업 팀리미티드 대표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티오 부사장은 "영수증을 스캔해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상업적 가치로 전환하듯이 일시적인 AI 유행을 좇지 않고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AI 앱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는 대화형 챗봇의 쇠퇴와 스토리텔링·B2B 영역의 부상을 꼽았다.
티오 부사장은 "초기 인기를 끌었던 단순 캐릭터 앱은 점차 하향세를 걷고 있지만 이용자가 직접 스토리 전개에 관여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AI 영상 제작 툴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모바일 앱 생태계가 B2C를 넘어 기업용 생산성을 돕는 B2B 서비스로도 시야를 넓히며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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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파트너십으로 K-스타트업 글로벌 배포 지원"
아태지역 통신사 및 디바이스 제조사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티오 부사장은 한국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통신사 네트워크를 적극 연계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국내 LG유플러스의 통화 앱 익시오(ixi-O)에 제미나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해 보이스피싱 탐지 등 안전 기능을 탑재하고 인도 통신사와 메시징 앱 협업을 이끌기도 했다.
국내 개발사들이 해외 진출 시 구글의 글로벌 통신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미 실질적인 지원을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티오 부사장은 "구글이 글로벌 통신사들과 맺고 있는 소액 결제 파트너십을 활용하면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신흥 시장에서도 국내 앱들이 손쉽게 인앱 결제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현지 통신사가 특정 기술이나 버티컬 앱 설루션을 원할 경우 우수한 한국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매칭하는 가교 역할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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