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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앞선 나라의 감속과 추격자의 감속은 다른 문제"
속도·안전 함께 가는 '속도책임론' 제시…AI기본법 토대

(서울=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미래 AI 과학기술 파트너십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AI 시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AI에 필요한 것은 '속도 조절'이 아니라 '속도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I 속도조절론은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가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발전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단계에 진입했다며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잇달아 동조 의사를 밝힌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배 부총리는 데이터 확보와 활용 문제, 고영향 AI가 초래할 예측 불가능한 위험 등 AI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배경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국의 입장에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앞서 있는 나라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추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나라가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보고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각언어모델(VLM)·시각언어행동모델(VLA) 등으로 기술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인공일반지능(AGI)에 가까운 프론티어 AI 역량을 확보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격차가 "단순한 기술 격차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경제, 안보, 나아가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AFP·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속도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무조건적인 가속에는 선을 그었다.
배 부총리는 "AI가 빨라질수록 안전과 신뢰를 준비하는 우리의 속도도 더 빨라져야 한다"며 딥페이크, 사이버보안, 개인정보 보호, 일자리 변화 등에 대응할 기술적·제도적 안전장치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연구개발과 산업 활용에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되, 위험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브레이크를 갖춰야 한다"며 "속도는 경쟁력이고, 안전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정리했다.
배 부총리는 AI기본법을 중심으로 안전·신뢰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AI기본법 시행을 위한 제도 정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모두의 AI', 보안 특화 모델 사업, 프런티어 AI 모델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독파모의 다음 단계와 대한민국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방향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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