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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알아듣고 길 찾는 로봇 AI'…ETRI·KAIST, 국제대회서 1위

입력 2026-09-16 08: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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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언어 내비게이션 112개팀 참가…ETRI, '시각장애인 길안내 로봇'에 적용




'국제표준' 이끄는 ETRI 전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합팀이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처음 보는 공간에서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로봇 인공지능(AI) 기술로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16일 ETRI에 따르면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세계적 컴퓨터비전 학술대회(ECCV 2026) VLNVerse 챌린지에 ETRI 필드로보틱스연구실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팀이 'URL-FRRS'라는 이름의 연합팀으로 참가했다.


시각·언어 내비게이션(VLN)은 로봇이 사람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살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일일이 이동 경로를 입력하거나 정밀지도를 미리 만들어 주지 않아도, 로봇이 '사람의 말'과 '눈앞의 공간'을 함께 이해해 길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전 세계 112개 참가팀이 참가한 이 대회는 두 가지 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거실에 있는 파란 소파를 찾아가라'처럼 목적지만 알려주면 로봇이 스스로 이동 경로를 정하는 목표물 탐색 과제(coarse)고, 두 번째는 '복도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두 번째 문으로 들어간 뒤 창가에서 멈춰라'처럼 여러 단계 지시를 순서대로 이해하고 수행하는 세부 주행 과제(fine)다.


연합팀은 두 과제를 종합한 평가에서 평균 성공률 90.7%를 기록했다.


2위 팀과 성공률은 같았으나 대회 규정에 따라 제출시각에서 앞서 최종 1위에 올랐다.


ETRI는 이번 대회에서 검증한 기술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로봇인 '가이드 독' 연구에 적용할 계획이다.




가이드 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TRI가 개발 중인 안내로봇은 시각장애인이 '앞으로 가자, 왼쪽 길로 가자, 계단을 찾아줘, 입구를 찾아줘' 등을 말하면 주변 환경을 살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아 안내한다.


기존 기술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를 활용해 보행로와 갈림길 등 주로 길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여기에 이번 VLN 기술을 접목해 로봇이 길의 모양뿐만 아니라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사용자가 어디로 가려는지'까지 이해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ETRI 최승민 필드로보틱스연구실장은 "로봇이 스스로 '제대로 도착했는가'를 확인하고, 잘못 찾아갔다면 다시 목적지를 찾는 능력은 안내견 로봇이 시각장애인의 말을 안전한 이동으로 연결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검증한 기술을 국산 AI 반도체에서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이동지능으로 발전시켜 실제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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