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58년 무분규 깨진 포스코…창사이래 첫 파업에도 공장 정상가동

입력 2026-09-09 10:47:15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48시간 한시 부분파업에 100여명 참여, 생산 차질은 없었다


임금 7.1% vs 2.0% 간극 못 좁혀…노조 "누적 문제 바로잡는 과정"




빨간불 켜진 포스코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2026.9.9 sds123@yna.co.kr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맞았지만 부분 파업 첫날인 9일 포항·광양제철소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포항·광양제철소를 합쳐 파업 참가자가 100여명에 그치고 핵심 생산공정도 정상 가동되면서 당장 생산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임금 인상폭을 비롯해 인력 부족과 근무 여건 등을 둘러싼 노사 간 간극이 커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파업 기간에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포항제철소 정문 앞.


많은 직원이 드나들었고 제품을 실은 화물차가 분주하게 오가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 측도 집회나 선전전을 따로 열지 않아 회사 주변에서 별다른 긴장감은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노조 사무실에는 "홀딩스 상납금 중단하고 철강 경쟁력과 지역사회에 투자하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어 회사 측에 대한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긴장감 흐르는 포스코노조 사무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노조 사무실에 "홀딩스 상납금 중단하고 철강 경쟁력과 지역사회에 투자하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9.9 sds123@yna.co.kr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더한 파업 참가자 수가 100여명으로 약 1만7천명인 전체 직원 수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용광로를 통한 쇳물 생산 등 핵심 생산공정은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구름 낀 하늘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 주변에 구름이 가득 차 있다. 2026.9.9 sds123@yna.co.kr


◇ '7.1% vs 2.0%' 좁혀지지 않은 간극…포스코 58년 무분규 깨졌다


58년간 무분규를 이어온 포스코에서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간 직접적인 계기는 임금 교섭에서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기본급 인상률만 봐도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큰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 감소해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황에서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이면 약 1조4천억원이 들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8천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경영난에도 현대제철을 상회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번 부분 파업이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인력 부족, 장시간 노동, 안전·복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조합원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 포스코홀딩스에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료 등으로 수천억원을 지출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와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된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 고용 결정으로 기존 직원의 복지와 근무 여건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도 강조한다.




구름 낀 포스코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 본사 주변에 구름 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6.9.9 sds123@yna.co.kr


◇ 복수노조·대표노조 거쳐 첫 파업까지…포스코 노사관계 변곡점


포스코는 1968년 회사 설립 이후 58년간 실제 파업이 없을 정도로 비교적 평화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해왔다.


1980년대 말 처음 설립된 포스코 노조는 한때 조합원이 1만8천명을 넘었다.


하지만 노조 간부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한때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 유명무실해졌다.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복리후생·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9월 포스코 일부 직원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하면서 포스코는 복수노조 시대를 맞았다.


기존 노조는 상위단체가 없었으나 이후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조로 확대 개편한 뒤 민주노총과 함께 조합원 확보 경쟁에 나섰다.


현재는 복수노조 가운데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가 대표 교섭노조를 맡고 있다.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현 집행부가 선명성을 내세우기 위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부분 파업으로 현 집행부는 결과적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차기 포스코노조 위원장 선거는 10월 2일 치러진다.


◇ 노조 "외면하면 파업 확대"…사측 "대화 계속"


노사는 부분 파업 기간이나 이후에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만약 1차 파업 이후에도 회사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즉각 파업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해 사측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노사상생과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9-09 11: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