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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 작년 동기 대비 26.4%↑…총저축률 45.6%, 역대 최고
한은 "하반기 분기당 0.2∼0.3% 성장하면 연간 3.3% 가능"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2분기 한국 경제는 수출과 민간 소비가 함께 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월 23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뒤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반도체 제조업 영업이익이 큰 폭 늘어났고, 화학제품, 운송장비 제조업, 서비스업의 도소매 등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실적 개선 흐름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 정제업이 정제 마진 개선으로, 화학제품 제조업이 의약품과 화장품 수출 증가로, 기계 및 장비 제조업이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로, 선박 제조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증가로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하반기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평균적으로 0.2∼0.3% 수준이면 (한은이 전망했던) 연간 3.3%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은 제공]
2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수입도 자동차, 기계 및 장비 위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0.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7.7%)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3%) 증감이 엇갈리면서 0.2%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이 증가하며 3.4% 늘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나란히 증가하면서 0.4%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이 각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고, 정부 소비는 0.1%p 낮아졌다.
2분기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3%p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큰 영향이다.
민간소비(+0.2%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2%p) 등 내수는 0.3%p를 기록했다. 정부 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은 기여도가 모두 0.0%p로 집계됐다.

[한은 제공]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과 비(非) ICT 제조업이 나란히 각 1.5%, 1.4% 늘었다.
서비스업은 1.0% 증가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0.5%, 운수업이 2.1% 각각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 증가에도 토목건설 감소로 전체적으로 1.9% 줄었다.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 위주로 0.6%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농축산업 및 관련 서비스업과 어업 부진으로 7.2% 감소했다.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영업잉여는 1분기 대비 18.5% 늘어 2010년 통계 공표 후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8.8%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천억원에서 12조원으로 감소했으나, 명목 GDP가 증가한 결과다.
실질 GNI도 3.1%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무역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15.6%)은 1988년 4분기 이후 38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p 올라 1970년 통계 공표 후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소비보다 소득이 더 크게 늘어 향후 소비 여력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김화용 부장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총영업잉여 증가는 성과급, 배당금 등 가계소득 증가로 나타나고 법인세, 근로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정부소득도 증가하며 시차를 두고 내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005930] 현금 배당에 따른 배당금과 배당소득세 등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 소득의 정부·가계로의 분배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환율은 수출뿐 아니라 수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되는 면이 있다"며 "3분기 들어 환율 수준이 낮아졌지만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장은 또 "올해 남은 기간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그리고 연간으로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언급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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