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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프리즘] "통신사, AI 인프라 사업자로 진화"…SKT 주목

입력 2026-09-08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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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A "SKT, 외부 자본 활용한 AIDC 투자의 효율적 사례"


데이터 전송 넘어 AI 밸류체인 선점…AIDC 진출 확산 전망




SKT 본사 T타워 전경

[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이 단순한 '데이터 전송자'에서 벗어나 AI 가치사슬과 직결된 'AI 인프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국가적인 AI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대규모 AI데이터센터(AIDC) 투자에 나선 SK텔레콤[017670]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산하 시장조사기관 'GSMA 인텔리전스'는 최근 팟캐스트 '인텔리전스 앤 노이즈(Intelligence & Noise)'를 통해 SK텔레콤의 AIDC 사업구조 재편을 집중 분석했다.


특히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면서도 경영권은 유지하는 지분 구조에 주목하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AIDC 사업에서 통신사가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외부 자본 활용해 AIDC 투자 효율화


SK텔레콤은 지난 7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인적분할해 AI 인프라 전문 신설 법인 'SK호라이즌'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KKR·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부터 3조800억원을 유치했지만, SK호라이즌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SK호라이즌은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의 운영·확장을 맡고, 같은달 설립된 'SK하이퍼'는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다.


팀 해트 GSMA 인텔리전스 리서치·컨설팅 총괄은 이 같은 구조에 대해 과거 통신사들이 기지국·해저케이블 등의 인프라 자산을 분리해온 '디레버리징(deleveraging)' 흐름과 연결 지으며, 대규모 AIDC 투자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통신사가 AIDC 사업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추진하려면 외부 자본을 활용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이 SK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부지 확보부터 전력, 건설까지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정재헌 SKT CEO

(도쿄=연합뉴스) 정재헌 SKT CEO가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경제연대 및 '아이온 AI 펀드' 조성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 [S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통신사, '파이프' 넘어 AI 밸류체인으로


이는 AI 시대 통신사의 역할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라디카 굽타 GSMA 인텔리전스 데이터 확보 총괄은 "통신사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데이터 트래픽이 오가는 '파이프(pipe)'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AIDC 투자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수단인 동시에 AI 밸류체인에서 통신사가 직접 차지하는 영역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소버린 AI(AI 주권)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AI 추론과 데이터 처리가 실제로 이뤄지는 인프라 계층을 직접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소버린 AI 차원에서도 상당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통신사가 AIDC를 비롯한 AI 인프라 영역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GSMA 인텔리전스는 SK텔레콤의 사업 모델이 모든 통신사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팀 해트 총괄은 그 이유로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반도체 기업부터 통신사까지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노력으로 AI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세계 3대 AI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AI G3' 전략이 통신사의 AI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굽타 총괄 역시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사업자의 투자 유치 능력은 물론 국가 차원의 AI 목표와 정책적 지원, 자체 역량 등 3가지를 꼽았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주요 기술 혁신 과정에서 '개척자이자 선도 사업자'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AIDC 사업구조 재편 역시 그 연장선으로 평가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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