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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절반이 C-브랜드"…중국가전 물량공세에도 신선함은 '제로'

입력 2026-09-06 0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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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하이센스 등 중국업체 932곳 참가…CES서 선보인 제품 재등장


빌트인·고효율에 프리미엄화까지…중국색 빼고 유럽 시장 정조준


(베를린=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올해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참가업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 업체들이 전시장 곳곳을 채웠지만, 정작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CES 등 앞선 글로벌 전시에서 공개했던 제품과 기술을 다시 선보이는 한편, 빌트인과 고효율 가전을 앞세우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중국 TCL 'IFA 2026' 전시 부스

[촬영 강태우]


6일 업계에 따르면 8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는 49개국에서 1천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만 932곳에 달한다. 단일 국가로는 압도적인 규모로 전체 참가업체의 절반 수준이다.


TCL과 하이센스, 창홍, 하이얼, 메이디 등 주요 중국 가전업체들은 메인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 중심부에 대형 부스를 꾸리고, TV와 생활가전, 로봇, 에너지 효율 제품 등을 선보였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 중국 업체들이 보여준 제품 자체의 '신선함'은 크지 않았다.


IFA는 연초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와 달리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전략을 선보이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올해 중국 업체들이 전시한 상당수 제품은 CES 2026 등 앞선 글로벌 전시회에서 이미 공개했던 제품들이었다.


특히 TCL은 작년 1월 CES에서 공개했던 AI 로봇 '에이미'(AiMe)를 외관을 일부 달리해 또다시 전시장에 배치했다.


또 미니 LED·마이크로 RGB와 같은 대형 TV와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중심으로 침실과 거실 등 실제 생활공간을 재현하고, 별도의 게이밍존과 에너지 효율 공간을 구성하는 것 역시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전시회에서 선보여온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과 전시 콘셉트를 따라 한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는 단순히 선두 업체의 제품을 쫓아가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유럽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TCL·하이센스 'IFA 2026' 전시 부스

[촬영 강태우]


대표적인 것이 '중국색 빼기'다.


중국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미국프로풋볼(NFL), 유럽 스포츠 구단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IFA에서는 특히 과거 '가성비'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했던 하이얼과 메이디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두 업체 모두 대형 부스에 프리미엄 제품과 디자인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존의 중저가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내세우기보다 빌트인과 디자인, 공간 활용성 등을 강조하며 브랜드 고급화에 힘을 줬다.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 전략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좁은 주방 공간에 맞춘 빌트인 가전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유럽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 활용성과 에너지 비용을 겨냥한 것이다.


또 TCL은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음향 기술을 강조했고, 하이센스는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와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이디는 'FC 바르셀로나'와 메인 파트너라는 점을 전시장 곳곳에서 강조했다.


이 같은 스포츠 마케팅과 브랜드 협업은 제품의 국적보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앞세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FC 바르셀로나' 후원하는 중국 메이디

[촬영 강태우]


한편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전시장에 등장한 제품이 곧바로 양산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TCL이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선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게이밍 모니터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OLED 모니터는 TCL의 자회사인 CSOT의 잉크젯 프린팅 OLED 기술을 사용하는데, 아직 수율이 높지 않아 사실상 전시용 성격이 강하다"라며 "중국의 미니 LED나 마이크로 RGB TV 역시 한국 업체와 아직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중국 업체들은 IFA보다는 내년 CES에서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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