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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삼전닉스에 전기료 25조 선납 제안…전력망 재원 마련

입력 2026-09-03 09: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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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은 전력망 적기 구축…한전은 신규 사채 부담 덜어




한국전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전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향후 5년 치 전기요금 25조원을 미리 납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두 반도체 회사가 전기요금을 미리 납부하면 한전은 이렇게 확보한 선수금을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망 건설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각각 20조원, 5조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했다. 지난해 양사가 납부한 전기요금 기준으로 나란히 5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전은 선납한 요금에 대해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는 현금 대신 반기 단위로 전기요금을 차감해주는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한전은 두 회사에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한 것은 맞지만 참여 여부, 이자율, 선납 규모, 선납 기간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한 이유는 '돈줄'이 말라가고 있어서다.


한전의 총부채는 6월 말 기준 210조7천억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로만 115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더욱이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최대 5배까지 늘려준 정부 특례가 내년 말 종료돼 2028년부터 다시 2배로 축소되면 자금 조달 여력이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전은 전기요금 선납제도가 서로에 '윈윈'이 될 것으로 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기업과 투자 재원이 필요한 한전이 서로의 필요를 상호 보완해 준다는 설명이다.


앞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이 전기요금 선수금을 전력망 확충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용도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전 측은 "사채 이외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참여 기업은 국고채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는 한전채가 흡수하던 시중 자금이 민간 부문으로 흘러가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 전반의 채권 발행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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