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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AI 아프리카 국가 답변 모은 'AI 시선 아카이브' 공개
AI가 담지 못한 내용은 시민이 직접 편하게 추가해 보완 가능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아프리카 55개국을 어떤 정보와 관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지를 지속해 살펴보고 분석하는 온라인 플랫폼 'AI 시선 아카이브'(africaview.one)를 1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AI에 한 국가에 대해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했을 때 어떤 이미지와 정보가 계속 등장하고, 반대로 어떤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지를 살펴 생성형 AI가 해당 국가를 재현하는 패턴을 분석했다.
지난 7월 AI가 아프리카 55개국을 어떤 프레임과 이미지 등으로 설명하는지 분석한 온라인 플랫폼 '아프리카 55개국 AI 재현 관측소'를 확대한 것이다.
반크는 AI 모델 챗GPT와 제미나이에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55개국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로 국가 이름을 대면서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 다섯 가지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27일까지 총 50회에 걸쳐 수집한 AI 응답은 1만 1천 건이며, 각 응답에서 제시된 다섯 가지 항목을 개별 분류해 총 5만 5천 건의 '시선 데이터'를 구축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빈곤·결핍', '분쟁·불안', '야생·자연', '전통·풍습', '식민·잔재', '독립·저항', '문명·유산', '정치·권력', '경제·자원', '기술·혁신', '도시·현대', '교육·청년', '외교·국제', '문화·예술', '지정학·위치' 등 15개 시선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전체 항목 가운데 '야생·자연'이 32.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케냐, 차드, 콩고공화국,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등은 50회차 동안 최다 시선이 모두 '야생·자연'으로 나타났다.
반크는 이 결과에 대해 "해당 국가들이 단순히 자연 중심의 사회라는 의미가 아니라, AI가 국가명을 마주했을 때 어떤 이미지를 먼저 호출하고 어떤 현실을 상대적으로 뒤로 밀어내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인 가봉에 대해서는 한국어로 이 국가에 대해 질문했을 때 AI가 국가가 아닌 의류 제작 과정의 '가봉(假縫)'을 설명하는 현상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50회 관측 결과, 가봉 관련 응답 가운데 23.7%(총 237건)가 국가와 무관한 내용으로 확인됐다.
국가명과 의류 제작 과정의 한국어 표기가 같아 AI가 혼동한 것이다.
개별적인 사실 오류와 함께 특정 관점으로 편중, 한국어와 영어 사이 정보 격차, 여러 차례 질문해도 유사한 답변이 이어지는 고착 현상도 확인됐다.
'AI 시선 아카이브'는 이런 분석 결과를 이용자가 직접 탐색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원하는 국가를 선택하면 시선 분포와 최다 시선의 변화, 시선의 다양성, 챗GPT와 제미나이의 차이, 한국어와 영어 응답의 차이, 국가와 무관한 답변의 비율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날짜와 회차별로 실제 AI가 생성한 응답 원문도 공개해 분석 결과가 어떤 답변에서 비롯됐는지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AI 시선 아카이브'는 AI가 미처 담아내지 못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시민이 직접 보탤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의 '참여란'에서는 누구나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국가를 선택한 뒤 야생·자연, 전통·풍습, 문명·유산, 경제·자원, 기술·혁신, 도시·현대, 교육·청년, 문화·예술 가운데 하나의 주제를 골라 자신이 알고 있는 키워드와 한 줄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은 필요하지 않다.
시민이 더한 이야기는 AI가 제시한 시선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AI 시선 아카이브'는 AI의 편향을 지적하는 공간을 넘어 세계 시민이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모습을 함께 쌓아가는 열린 디지털 아카이브를 지향한다고 반크는 설명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생성형 AI가 하는 한 번의 오답은 실수일 수 있지만, 같은 시선이 수십 차례 이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함께 들여다봐야 할 구조의 문제가 된다"며 "AI 기술의 발전을 모델의 속도와 성능만으로 평가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 지역과 문화가 얼마나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도 AI 시대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플랫폼을 구축한 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AI가 아프리카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서 시작하지만, 아카이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경험과 이야기"라며 "AI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프리카의 도시와 청년, 기술과 문화, 평범한 하루를 알고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한 줄을 더해 달라"고 당부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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