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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뜸한 토큰 가격 띄워 대출 플랫폼서 1천억원대 대출
블록체인 되돌려도 82억원 회수 못 해…"올해만 벌써 32건 발생"

[강민지 제작]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올해 가상자산 시세를 급등시킨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가는 방식의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가상자산 크로노스 기반의 대출 플랫폼 텍토닉에서 지난달 30일 일어난 가격 조작형 취약점 공격 사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사건에서 해커는 유동성이 거의 없는 토큰인 토닉(TONIC) 가격을 약 20분 만에 100배가량 폭등시켰고, 이렇게 시세가 오른 토큰을 담보로 7천500만 달러(약 1천26억원)를 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로노스는 블록체인을 사건 이전 상태로 되돌렸지만, 피해금 중 약 600만 달러(약 82억원)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된 뒤 다시 이더리움으로 바뀌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같은 대규모 자금 탈취 사건에서 피해금은 일반적으로 고객 확인(KYC) 절차 없이 다른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옮기는 '크로스체인 브릿지' 서비스 등을 통해 세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TRM랩스는 거래가 부진한 토큰 가격을 급등시킨 뒤 그 토큰의 부풀려진 가치를 담보로 대출받는 방식의 시장 조작형 취약점 공격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정책책임자는 "이런 유형의 사건은 2022년에는 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2건으로 역대 최다"라며 "전체 가상자산 해킹 사건 중 12.5%가 시장 조작형 취약점 공격"이라고 말했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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