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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기면 손실 얼마?…한전, 배전선로별 '정전비용' 산출한다

입력 2026-08-30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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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개 선로 대상…전력망 투자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


전기차·VPP·데이터센터 등 전력소비 변화도 반영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기가 끊기면 치러야 할 비용은 얼마나 될까.


전력 당국이 '정전 비용' 산출에 나섰다.


전력망 안정성을 흔들 요소는 늘어나는데, 설비에 투자할 재원은 한정적이어서 필요한 '투자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력계통 환경 변화에 맞춰 정전 비용을 산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구원은 국내 환경에 맞춘 정전 비용 산출법을 정립하고, 전기차 충전과 가상발전소(VPP) 등 신산업을 포함해 업종과 지역별 정전 비용을 전문기관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할 계획이다.


정전 비용은 통상 전기가 끊기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 또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얼마를 보상받고 싶은지를 설문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그간 정전에 따른 비용을 추산한 연구가 없지는 않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022∼2024년 연구를 통해 정전으로 공급되지 못한 전력 1kWh(킬로와트시)당 소비자와 사회의 손실을 나타낸 공급지장비용(VoLL)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생산함수·여가비용 접근법' 적용 시 농림·어업은 1천805원, 광업은 1천643원, 제조업은 1천673원, 가정은 3천564원, 상업·공공부문은 5천45원 정도로 나타났다.


이번에 한전은 약 1만5천개 배전선로별로 전기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인 한전의 입장을 반영해 정전 비용을 산출해볼 계획이다.


기존 공급지장비용 분석을 보면 농림·어업이 제조업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기존 분석이 소비자와 사회가 입는 손실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전은 전력 판매에 따른 수익 등 공급자 측 손실까지 반영한다는 것이다.


배전선로별로 전기 공급자 입장을 고려한 정전 비용 산출에 나선 이유는 한전이 설비에 투자할 때 어디를 우선할지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기상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증가하면서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망을 대폭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전의 재무 여건과 '원가 절감 압박'을 고려하면 설비를 무한정 확충하기는 어렵고, 이에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기준이 필요한데, 정전 비용을 통해 투자의 편익을 정량적으로 비교·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력연구원 측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과 VPP 등 전기 신산업 등장과 데이터센터 등 대량의 전력을 요구하는 시설의 급증으로 전기 소비 양상이 달라진 점도 새로 정전 비용을 산출해야 할 필요성이다.


정전 비용이 산출되면 전력계통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디부터 부하를 차단하고 복구할지 순위를 정하는 기준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전 비용 산출 연구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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