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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텍·릴리에 잇단 기술이전…계약금만 3천758억원
매출 14∼15% 연구개발 투자…비만 신약 추가 수출 기대

[한미약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최근 석 달간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과 일라이 릴리에 최대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대형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년 매출의 14∼15%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온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을 중심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 제넨텍·릴리와 석달 새 5조원대 기술 수출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6∼8월 석 달간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최대 5조865억원에 이른다.
두 건의 계약금을 합치면 3천758억원으로, 작년 한 해 이 회사 영업이익(2천578억원)의 1.5배 수준이다.
최근 계약은 지난 24일 제넨텍과 맺은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 기술 이전이다.
현재 이 물질에 대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데,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신약 개발이 목표다.
계약 규모는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최대 23억달러(약 3조1천892억원)이고, 계약금이 계약 규모의 8%인 1억9천만달러(약 2천629억원)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에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과 제조·상업화를 위해 일라이 릴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물질에 대해서는 소장 일부가 소실돼 나타나는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을 적응증으로 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천만달러(약 1조8천973억원)이고 이중 계약금이 7천500만달러(약 1천129억원)이다.
릴리와 계약에 따라 힘입어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311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16.9% 뛰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 수출 성과가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에 기반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은 축적한 신약개발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며 "특히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 자체 플랫폼과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글로벌 제약사에게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매출 14∼15% R&D 투자…비만 신약 추가 기술수출 기대
한미약품은 2023년부터는 비만의 양적·질적 치료와 치료제 복약 편의성 개선, 체중 감량 뒤 관리를 아우르는 신약개발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을 본격 가동했고, 비만신약 '에페'를 연내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같은 기간 회사는 매년 매출의 14∼15%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왔고 연구개발비는 2023년 2천50억원, 2024년 2천98억원, 지난해 2천29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18.2% 증가한 1천255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업계 일각에서는 추가 기술 수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HM15275, HM-500197 등 남아있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L/O(라이선스 아웃) 기대감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이 더해지며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 규모는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액은 약 150억달러였는데, 올해는 8월까지 규모가 공개된 계약 총액이 이미 110억달러(약 15조원)를 넘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R&D 투자와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는 초기 기술이전을 넘어 임상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공동개발·상업화로 이어지는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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