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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암 환자 수도권 원정 진료 한해 10만명 육박
AI 반도체·우주항공 등도 활용…지역 첨단 산업 생태계 기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29일 부산시와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이 수행한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추진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의 건립 밑그림이자 타당성을 담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축형 연구개발(R&D) 심사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양성자 의료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은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기장군,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성자 치료는 중입자 치료와 함께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첨단 치료 기술이다.
특히 정상 조직 손상이 치명적인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고 뇌·두경부암·폐암·간암·전립선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다.
동남권 양성자 치료센터가 건립되면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기반 시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양성자 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경기도 고양), 삼성서울병원(서울) 2곳으로, 모두 수도권에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보고서는 수도권과 지역의 암 치료 의료 격차를 분석하고 동남권에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해야 하는 타당성을 제시했다.
비수도권 암환자의 수도권 원정 치료 환자 수는 2015년 6만7천242명에서 2024년 9만9천833명으로 약 48.5% 증가해 수도권 중심의 암 치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중증 암 등록 환자도 2015년 25만9천명에서 2024년 47만9천명으로 증가해 수도권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큰 암 치료 수요 권역을 형성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인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내년 개원을 목표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중입자 치료센터와 연계될 경우, 통합 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첨단 산업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성자 가속기는 치료 기능뿐 아니라 국내 우주·반도체 분야 실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장에 집적화된 전력반도체 기업은 물론 경남 사천과 창원의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의 방사선 신뢰성 평가를 이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비다.
보고서는 총사업비를 약 5천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와 암 치료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와 동남권의 과학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용 활용 장점을 내세워 중앙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료격차 해소와 R&D 모두 기대효과가 크다"며 "의학원은 가속기 장비를 국산화하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해왔는데, 양성자 치료센터가 구축된다면 인근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와 함께 의료격차 해소와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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