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건강포커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 사용 여성, 치매 위험 10% 낮아"

입력 2026-08-27 09:20:59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英 연구팀 "18만명 13년 추적…수술 폐경·APOE4 변이 여성 연관성 더 뚜렷"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폐경 후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사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10% 낮았으며, 수술 폐경을 겪었거나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4 변이'를 가진 여성에서는 그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HRT)

[제작 김민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앤마리 미니헤인 교수팀은 27일 의학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이용, 폐경 후 여성 18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HRT 사용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추적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니헤인 교수는 "HRT는 오랫동안 주로 얼굴 화끈거림이나 야간 발한 같은 폐경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처방돼 왔지만, 이 연구 결과는 HRT가 일부 여성의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높고, 이런 성별 차이에 폐경과 그에 따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감소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폐경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뇌의 시냅스 기능, 신경전달물질 대사, 포도당 대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폐경이 이런 뇌 기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술로 폐경을 유도한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HRT와 치매 위험 간 관계에 대한 기존 연구 중 일부에서는 HRT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위험을 낮추거나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이용해 폐경 후 여성 18만3천450명을 대상으로 HRT 사용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평균 13.3년간 추적 분석했다.


분석 기간에 치매 진단은 모두 3천948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1천993건은 알츠하이머병, 1천955건은 알츠하이머병 이외의 치매였다.


분석 결과 HRT 사용 그룹은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이 HRT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약 10% 낮았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HRT 사용 그룹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방식에서도 난소 제거 등으로 수술 폐경을 겪은 여성이 HRT를 사용한 경우 전체 치매 위험이 약 26% 낮았고, 초경이 늦거나 폐경이 빨라 자연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37년 미만인 여성은 HRT를 사용했을 때 비사용 여성보다 전체 치매 위험이 12% 낮았다.


또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4 변이를 하나 이상 가진 여성은 HRT 사용 시 전체 치매 위험이 비사용 여성보다 13% 낮았다.


HRT를 시작한 연령에 따라서도 46~50세에 HRT를 시작한 여성은 비사용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약 13%, 51~56세에 시작한 여성은 약 23% 낮았다. 반면 46세 미만이나 56세를 넘어 HRT를 시작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감소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의미는 HRT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단순한 결론보다는 폐경 방식,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 APOE4 유전적 위험 요인, 치료 시작 연령에 따라 HRT와 치매 위험의 연관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관찰자료를 분석한 연구여서 HRT 사용과 치매 위험 간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한다며 HRT가 치매를 예방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니헤인 교수는 "HRT와 치매의 관계는 모든 여성에서 동일하지 않다"며 "어떤 여성이 언제 치료를 시작할 때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개인 맞춤형 여성 뇌 건강 관리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Alzheimer s & Dementia, Anne-Marie Minihane et al., 'Hormone replacement therapy and dementia risk among postmenopausal women: identifying responsive subgroups in the UK Biobank', https://alz-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alz.71679


scitech@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8-27 11: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