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기업금융, 은행 의존도 매우 높아…경로 다변화해야"

입력 2026-08-25 14:00:24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여의도 금융가

[촬영 안 철 수] 2025.8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내 기업의 금융자산 운용과 대출이 은행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 공급 경로가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25일 제기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 금융자산·부채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 금융은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 구조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다"며 "국내의 경우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과 2025년 말을 비교했을 때, 국내 기업의 대출 부채 비중은 6.7%포인트 증가한 84.7%, 회사채 등 시장부채 비중은 같은 폭으로 감소한 15.3%다.




국내 기업의 대출부채 구성 그래프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금융부채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금융부채 50%를, 중견·중소기업은 90% 이상을 대출로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대출 의존도 자체는 2010년 82.6%에서 지난해 73.9%로 8.7%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이 연구위원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 금융부채를 보면 대출 비중은 40%를 밑도는 대신 시장부채가 60%를 웃돌며, 은행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높게 잡아도 절반도 안 되는 4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기업의 경우 대출 부채 비중은 95%로 높지만, 은행 대출 자체는 지난해 말 30%에 그치고 대신 비금융 회사 대출 비중(35.5%)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은행 의존도는 미국·독일 기업과 비교할 때 매우 높다. 이는 금융시스템이 은행 중심으로 발전하며 기업금융의 공급 경로가 다변화하지 못했고, 독일처럼 기업 간 자금거래 관행도 활성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은행이 기업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경우 은행 중심 구조도 효율적일 수 있으나, 기업 예금자산 중 55.8%에 달하는 저축성 예금 대부분이 은행 단기예금 중심으로 운용된다는 점을 들어 그렇지 않다고 봤다.


또 "은행이 기업대출 과정에서 대개 담보·보증을 요구하는 관행 등을 고려하면 효율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의 공급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 특히 기업이 증권사 등을 통해서도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 채널을 통해 부족 자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결론지었다.


kua@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8-25 15: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