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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자체 브랜드 중심 재편…LS·한화證 목표가 35만원 유지

[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LG생활건강[051900]의 미국 화장품 자회사 에이본(The Avon Company) 매각에 대해 증권가는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북미 법인 LG H&H USA가 보유한 에이본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에 약 8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는 '에이본 인터내셔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의 관계사다. 정확한 거래 대금은 거래 종결 시점에 확정될 예정이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매각에 앞서 LG H&H USA가 에이본에 빌려준 약 2천863억원은 자본으로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대여금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절차로 별도의 신규 현금 투입이나 지분율 변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약 1천450억원을 들여 에이본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가는 인수가의 약 6%에 불과해,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인수자산의 가치 훼손을 확인하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LS증권도 에이본 매각으로 LG생활건강의 연간 연결 매출이 약 2천6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에이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았던 만큼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지난해 북미 에이본 사업이 순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매출 감소보다 저수익 사업 정리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재배분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짚었다.
LG생활건강은 향후 닥터그루트와 빌리프, CNP 등 K뷰티·웰니스 브랜드에 마케팅비와 투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번 매각을 LG생활건강의 북미 사업이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LG생활건강은 과거 에이본을 북미 유통망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닥터그루트·CNP·빌리프·더페이스샵 등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2분기 북미 매출은 2천58억원으로 작년보다 47.3% 증가해 처음으로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도 50%까지 높아졌으며,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해도 북미 사업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4억원이라는 낮은 처분가 자체보다 에이본을 과감히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자체 브랜드가 북미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며 "적자 사업을 제거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북미 사업의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이번 매각에도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기준 LG생활건강 종가는 31만6천원으로,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약 10.8% 높은 수준이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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