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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패션도 K뷰티 진출…해외 진출·R&D가 생존 열쇠

입력 2026-08-23 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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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연내 뷰티 디바이스 진출 추진…형지 "화장품 사업 준비"


화장품 책임 판매 등록 업체, 2021년 1천863건서 지난해 4천건 넘어

진입 쉽지만 생존 쉽지 않아…"중장기적 경쟁력 위해 연구개발 필요"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서 K-스킨케어 제품을 살펴보는 외국인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58 W 콜로라도대로에 있는 올리브영 1호점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K-스킨케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26.8.16 athen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K-뷰티의 해외 시장 인지도 상승과 낮은 진입 장벽을 계기로 제지, 패션 등 이종 업계의 뷰티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뷰티 제품의 인지도 상승과 낮은 진입 장벽, 꾸준한 성공 사례 덕분에 올해 상반기에만 등록된 화장품 관련 업체는 3천건을 넘길 정도다.


관계자들은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관건은 진출 자체가 아닌 이후 생존과 성장이라며 철저한 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서울의 한 올리브영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존 노하우를 뷰티로 이식"…도전장 내민 이종업계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004540]는 현재 미용기기 등 뷰티 디바이스 분야 진출을 추진 중이다. 정식 출시 시기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해 연말을 목표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그간 여성용품이나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 중심의 사업을 운영했고, 소비자와 밀접하게 운영할 수 있는 사업 분야를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여성 및 가족 등 기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수월하단 이점이 있다고 봤다"며 "고객 대상층은 여성이지만 관련 분야에서 남성들의 관심도 커진 만큼 이에 대한 공략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복과 작업복 및 스포츠 유니폼 등 각종 의류를 제작해 온 형지엘리트[093240]도 뷰티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지속해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적정한 출시 시점을 신중하게 살피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시장 여건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 기업으로 지난 2023년 설립된 모나미 코스메틱은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나미 코스메틱은 "국내외 주요 브랜드사와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의 수요를 파악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자 다음 달엔 '메이크업 인 뉴욕'에도 참가한다"고 말했다.


모나미 코스메틱은 모기업의 필기구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 금형·사출 기술과 색조 배합 기술을 화장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빠른 개발력과 품질 안정성, 유연한 생산 대응력을 갖춘 제조기업에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나미 코스메틱 생산공장

(용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모나미 코스메틱 공장에서 제조되는 제품들. 2026.06.24 shlamazel@yna.co.kr (끝)


◇ 작년 화장품 책임 판매 등록 업체 4천곳…"생존 위해선 해외 진출 필수"


이처럼 뷰티 시장의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도전장을 내미는 신규 업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화장품 책임 판매와 제조업으로 허가받은 업체는 각각 2천950건, 234건이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는 32건, 화장품 연구기관은 5건이다.


올해에만 화장품 사업을 위해 정식으로 등록한 업체만 3천200곳이 넘는 셈이다.


특히 화장품 책임 판매 업체의 경우 2021년 1천863건, 2022년 2천577건, 2023년 3천286건, 2024년 3천536건, 2025년 4천67건 등 매년 수백건씩 불어났다.




연간 화장품 책임 판매 등록 업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제공]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세계 뷰티 시장에서 여전히 프랑스가 압도적인 1위지만, 그다음이 한국으로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진입 장벽은 낮지만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업계의 규모가 커진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사라지는 업체도 많다"며 "국내에 관련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진입은 쉽지만,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 시장은 워낙 탄탄한 기업들이 꽉 잡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다보니 생존을 위해선 결국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짚었다.


주요 화장품 업체의 관계자도 "자체 생산 설비가 없어도 ODM 기업과 연계되면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며 "마케팅 계획과 브랜드만 들고 가면 바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를 갖추고 뛰어들었다고 해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긴 힘들다"며 "수만개의 브랜드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모나미 코스메틱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3년 31억7천만원, 2024년 44억2천만원, 2025년 47억원으로, 출범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생산 인프라 구축과 꾸준한 연구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6년 화장품 관련 등록 업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제공]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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