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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법인 단체협상 요구…네이버제트 9월 파업 가능성
노사 갈등 확산 땐 AI 등 신사업 추진 부담 가능성

(성남=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1층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공동성명)가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선포식을 열고 있다. 2026.8.20 built@yna.co.kr
(성남=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이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개별 교섭의 비효율과 처우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16개 법인을 아우르는 '본사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가 임금 협상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9월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노조는 계열사의 근로조건과 예산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네이버 본사가 직접 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씨와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계 일부에서 이미 계열사를 묶은 통합교섭이 이뤄지고 있고 카카오 노조도 관련 모델을 논의해온 만큼 이번 요구가 플랫폼을 비롯한 IT 업계의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네이버제트를 비롯한 계열사의 쟁의가 연대 행동으로 확대될 경우 네이버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수익화 등 주요 신사업에도 노사관계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16개 법인 묶어 '본사 통합교섭' 요구…"개별교섭 비효율 해소"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공동성명)는 20일 낮 12시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1층 로비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통합교섭을 선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에 네이버 본사에 16개 법인 전체에 적용할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가 제시한 5대 핵심 요구안은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 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이다.
노조는 그동안 모기업인 네이버가 계열사의 핵심 근로조건과 예산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면서도 교섭 테이블에는 개별 법인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해 왔다고 비판했다.

(성남=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1층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네이버 노조·공동성명)가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선포식을 열고 있다. 2026.8.20 built@yna.co.kr
한미나 네이버 노조 부지회장은 선포식에서 "최근 1년 동안만 16개 계열사에서 150번의 교섭이 열려 1천여 시간이 소모됐지만 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 계열사 사측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이라며 "가장 효율적이어야 할 IT 기업에서 막대한 자원 낭비와 처우 차별을 낳는 개별 교섭 구조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제트 9월 파업 가능성…게임업계 넘어 플랫폼 확산 주목
이번 통합교섭 요구의 배경에는 최근 쟁의 국면에 돌입한 네이버제트 사례가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모기업인 스노우와 잠정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사측이 연봉동결 입장을 고수하며 교섭이 결렬됐으며, 쟁의찬반투표를 거쳐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에 노조는 오는 9월 9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파업을 포함한 실력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림은 대표와 인사 라인이 같은 사실상 동일 법인인데도 네이버는 크림 유상증자에는 1천300억 원을 출자하면서 제트 구성원 270명의 연봉 인상 재원 약 16억 원이 없다는 이유로 동결했다"며 "경영진의 투자 실패 책임을 구성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주요 법인 중에는 네이버제트 외에 IPX(구 라인프렌즈)가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재 IT 업계에서는 엔씨와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계 일부가 이미 자회사를 묶어 통합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역시 모회사의 단협 결과가 계열사에 연동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카카오[035720] 노조는 계열사 간 격차 해소를 위해 통합교섭 모델 도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네이버의 이번 통합교섭 요구가 IT 업계 전반의 노사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교섭 추진 과정에서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될 경우 주요 신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AI 팩토리' 등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수익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계열사 간 연대 행동이나 파업 등 집단 분쟁이 가시화될 경우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본사가 통합교섭 요구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 지회장은 "사측이 통합교섭을 거부할 경우 행동과 법적 절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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