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달성해도 메가프로젝트 전력수요 58% 수준"

입력 2026-08-20 11:12:2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메가프로젝트에 전력 260TWh 더 필요…현재 국내 발전량의 44%"


전기본 수립 토론회…"LNG 가동률 상한 설정…원전·ESS 등 확충해야"




제12차 전기본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4차 토론회에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6.8.20. jylee2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정부가 목표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늘려도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기를 충당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한 제4차 토론회에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를 달성해도 메가프로젝트로 발생한 추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을 100GW로 늘린다는 것이 현재 정부 목표다. 지난 7월 기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39.4GW이다.


박 본부장은 메가프로젝트 때문에 추가로 필요한 전기가 38.4GW, 연간 전력량으로는 약 260TWh(테라와트시)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산업단지 수요는 2041년 기준 20GW와 약 140TWh,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수요는 2035년 기준 18.4GW와 121TWh로 추산했다.


박 본부장은 "작년 국내 발전량이 596TWh로 메가프로젝트에 현재 발전량 40∼50%(약 44%)의 전력이 필요하다"면서 "10∼15년 내 현재 전력 체계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무탄소 (발전 설비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이용률을 고려하면 '100GW까지 확대' 목표를 이루더라도 연간 발전량이 150TWh에 불과해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150TWh는 앞서 메가프로젝트 필요 전력량 추정치의 58% 수준에 그친다.


박 본부장은 2030년 태양광 발전 설비와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이 각각 80GW와 20GW로 늘어나고 이용률은 15%와 28%인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발전량은 태양광 105TWh, 풍력 49TWh가 된다.


이용률은 발전 설비가 낼 수 있는 발전량과 일정 기간 실제 발전량을 비교한 것으로 100%인 상황은 현실적으로 있기 어렵다. 가령 태양광 발전 설비의 경우 해가 없을 때 전기를 생산할 수 없어 이용률이 100%가 되지 못한다.


박 본부장은 반도체 팹(공장)과 AIDC는 24시간 일정하게 전기가 필요한데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낮 또는 간헐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시간적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도 지적했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는 호남과 제주에 몰렸는데, 전기 수요가 새로 발생한 곳은 경기 용인으로 공간적 불일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제11차 전기본에 따른 송·변전설비 구축 사업 54건의 절반이 넘는 33건(송전선로 14건, 변전·변환소 16건)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박 본부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 100GW 확대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댐 등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할 설비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가교' 전원으로 인정하되, 가동률에 상한을 두고 다른 발전원으로 전환할 시점을 사전에 규정해야 한다고 했다. '전기 먹는 하마'인 AIDC에 대해 수요 유연성(전기 사용 규모와 시점을 조정) 계약을 제도화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2030∼2035년에는 야간에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 설비 상업 운전에 들어가고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추가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5년 이후 대안으로는 4세대 원자로와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활용 등을 제시했다.


박 본부장은 "사업 기간이 긴 설비일수록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서 "의사결정을 미루면 2035년 이후 활용할 수 있는 무탄소 전원 선택지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12차 전기본에는 2040년까지 전기를 어떻게 수급할지 계획이 담긴다.


최대 관심사는 11차 전기본에 반영돼 최근 부지를 확정한 원전 외에 추가로 원전을 짓는 계획을 반영할지다.


정부는 이날 토론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까지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하고 연내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jylee24@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