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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서 글로벌 콘퍼런스…설문·대화·생체신호 결합 'AI기반 외로움 측정지표' 틀 제시
"외로움 신호 조기 파악·연결 강화 보조 수단"…'AI 시대의 외로움 대전 선언' 채택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AI가 더 적은 사람들이 홀로 고통받게 하고, 더 적은 청년들이 사회에서 사라지게 하며, 더 적은 노인들이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AI가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역할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박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기외교센터 자문위원장은 18일 KAIST 본원 정근모콘퍼런스홀(E9)에서 열린 'AI 시대 외로움 글로벌 콘퍼런스: AI 기반 외로움 측정 지표 AI-LOVI 출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인공지능(AI)의 시대는 의료·교육·고용·안보·거버넌스는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이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며 "우리가 막아야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 장기적인 외로움이 보이지 않는 고통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홀로 사는 노인이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사회에서 은둔한 청년에게 다시 신뢰와 참여, 희망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제공해야 한다"며 "기술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영국·일본·태국·독일 등 국내외 정책·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시대에 심화하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IST는 AI, 음성·텍스트 분석, 바이오센싱, 웨어러블 기술 등 교내 연구 역량을 결집한 차세대 외로움 측정 체계 'AI 기반 외로움 측정 지표(AI-LOVI)'의 개념적 틀을 제시하고, 국제 공동연구와 검증을 위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내놓았다.
AI-LOVI는 기존 자기보고식 설문 중심의 외로움 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설문 외로움 지수(S-LI), 대화 외로움 지수(C-LI), 생체 외로움 지수(B-LI)를 결합한 다중모달(multimodal) 프레임워크다.
설문뿐만 아니라 음성·텍스트와 웨어러블 기반 생체신호 등을 종합해 외로움에 대한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신호를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채택된 'AI 시대의 외로움 대전 선언'은 외로움을 개인의 취약성이나 일시적 감정에 국한하지 않고 공중보건과 사회적 결속, 인간 존엄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과제로 규정했다.
AI가 인간관계와 돌봄을 대체하기보다 외로움의 신호를 보다 일찍 파악하고 사람과 공동체의 연결을 강화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정재민 KAIST 대외부총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AI를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날로 심화하는 외로움이라는 사회문제의 해법을 모색한 자리"라며 "KAIST가 국제기구와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과학기술과 국제협력을 연결해 외로움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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