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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도쿄게임쇼 향하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
AI 기업 첫 메인 스폰서…'외연 확장' 성패 주목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2025 지스타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스타는 오는 16일까지 총 44개국, 1천273개사, 3천269부스 규모로 열린다. 2025.11.13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가 근 10년 사이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 대신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 해외 무대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의 참여가 크게 줄었고, 빈자리에는 중국 게임사들이 대거 들어섰다.
비(非)게임사인 인공지능(AI) 기업이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를 맡는 변화도 나타났다.
국내 게임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하는 가운데 지스타가 달라진 산업 환경과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촬영 김주환]
◇ 메인 스폰서는 AI 기업, 주 전시장 절반이 중국 게임사
조직위원회가 지난 13일 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참가사 명단에 따르면 지스타 2026의 메인 스폰서는 국내 AI 플랫폼 기업 뤼튼이 맡았다.
비(非)게임사가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22년간의 지스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인 만큼, 현장에서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어 공개된 주요 참가사 명단은 국내 게임업계의 지스타 참여가 예년과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뒤이어 공개된 제1전시장 주요 참가사 명단 중, 웹젠[069080]을 제외하면 게임산업협회 부회장사(9개사) 및 이사사(5개사)를 구성하고 있는 국내외 대형 게임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개된 주요 참가사 명단에는 호요버스·넷이즈·빌리빌리·센추리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직위는 해당 명단이 최종은 아니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참가사가 더 있다고도 밝혔다.
예년 핵심 참가사 라인업이 8∼9월 중 대체로 확정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참가사 구성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 주요 게임사의 참여 규모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가 대폭 축소됐던 2020∼2021년과 비교해도 두드러지게 낮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참여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이른바 '게임 중독법' 논란과 모바일 플랫폼 전환 등의 영향으로 참가가 저조했던 2013∼2014년 이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영기 조직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저조한 지스타 참가율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대형 게임사들도 보여줄 수 있는 신작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5 개막 셋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게임스컴은 독일 게임산업협회와 전시기획사 쾰른메세가 매년 개최하는 북미 유럽권 최대 게임쇼다. 2025.8.22 jujuk@yna.co.kr
◇ 지스타 대신 쾰른·도쿄 향하는 국내 게임사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이와 달리 최근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쇼에는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크래프톤[259960]은 이달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 B2C 및 B2B 대형 부스를 내고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 5종을 홍보한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IP 신작을 비롯한 상당수의 작품인 게임스컴에서 처음으로 일반 게이머층에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도 게임스컴의 개막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 출전,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 미공개 신작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9월 중순 열리는 도쿄게임쇼에는 지스타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동시 출전이 현실화했다.
넥슨은 현장에서 넥슨게임즈[225570] '블루 아카이브' 제작진의 차기작 '프로젝트 RX'를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 '마비노기 모바일'도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홍보 공간을 마련한다.
넷마블[251270]도 올해 도쿄게임쇼에 2년 연속으로 출전한다. 현장에서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 인 블루' 등 하반기 이후 선보일 신작을 공개한다.
엔씨도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며 도쿄게임쇼에서 디나미스원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출품한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 참여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해외 게임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바[일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아시아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5'가 개막한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내에 대형 홍보물이 붙어 있다. 2025.9.25 jujuk@yna.co.kr
◇ '11월 부산 개최' 포맷에도 변화 필요성 제기
국내 주요 게임사의 참여가 줄어드는 배경에는 지스타의 기존 행사 방식이 달라진 게임산업 환경과 충분히 맞물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게임사들이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는 산업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초개인화되면서 지스타에 거는 기대 또한 예전만 하지 못하다.
조직위도 이번 사태 전부터 콘퍼런스의 글로벌 확장, 콘솔게임 공동관 개최 등 나름의 혁신을 시도해왔다.
다만 이런 시도가 빠르게 변하는 게임산업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게임사 중심의 전시 공간을 넘어 게이머들이 직접 찾고 싶은 행사로서 콘텐츠와 경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11월 부산 개최' 방식도 변화한 산업 환경에 맞는지 논의해볼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스타가 열리는 11월은 통상적으로 새로운 게임이 발표되거나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는 시기라기보다는, 한 해의 기대작들이 출시돼 결실을 보는 시기에 가깝다.
게임업체의 수도권 집중과 해외 접근성 등을 고려해 개최 방식과 장소를 보다 폭넓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조직위는 전례 없는 국내 게임사의 불참을 AI 기업의 메인 스폰서 참여, 현대자동차와의 연계 행사, 온라인 신작 쇼케이스 등으로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지스타의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지, 국내 대표 게임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2025 지스타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스타는 오는 16일까지 총 44개국, 1천273개사, 3천269부스 규모로 열린다. 2025.11.13 handbrother@yna.co.kr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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