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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자금 댄 활명수·OSS 요원 유일한…제약보국의 역사

입력 2026-08-15 08: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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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창업자 민강, 임시정부 지원…사옥은 서울연통부 거점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냅코 작전 참여…'글로벌 톱50' 도전




동화약품 창업자인 민강 선생(왼쪽)과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동화약품·유한양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제81주년 광복절인 15일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동화약품[000020]과 유한양행[000100]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동화약품은 제품 판매금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고,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특수 요원으로 활동했다.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두 제약사는 창립 당시의 '제약보국'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초창기의 활명수

[동화약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활명수로 독립운동 자금 댄 동화약품…129년 '제약보국' 계승


동화약품의 대표 제품 활명수의 경우 국내 최초의 양약으로 잘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독립운동에 기여한 제품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 창업자인 민강 선생은 활명수 판매금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전달했다. 또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직접 활명수를 판매하며 독립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활명수는 민강 선생의 부친인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개발했다. 민병호·민강 부자(父子)는 활명수의 대중화를 위해 1897년 동화약방을 세웠다.


동화약방 사옥은 3·1운동 이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를 연결하는 비밀 연락망인 '서울연통부'의 거점으로 활용됐다. 현재 서울 순화동 동화약방 창업지에는 서울연통부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서울연통부 기념비

[동화약품 제공. 재판매 및 DB[012030]금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자 했던 독립운동가 민강 선생의 정신은 제약보국의 이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129주년이 된 동화약품은 신약과 제네릭,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글로벌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OSS 특수요원 유일한의 '제약보국'…유한양행, 글로벌 톱50 도전


유한양행도 창업자인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의 일대기로 잘 알려졌다.


유 박사는 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소년병학교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1919년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에서 민족의 경제적·신체적 자립을 역설했다.


1940년대에는 미국 육군전략처(OSS)의 첩보 작전인 냅코 작전에 특수 요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유 박사는 미국에서 식품회사를 세워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당시 조국에서 일본 기업의 값비싼 약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약을 만드는 일로 나라에 보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에 유 박사는 조국으로 돌아와 1926년 6월 종로에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창립 당시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유 박사가 고국에 회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는 버드나무 목각 판화를 직접 선물하며 '이 나무처럼 우리 민족에게 시원한 그늘을 주고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어 달라'는 뜻을 전했고, 버드나무 그림은 유한양행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유한양행은 창립 초기부터 미국산 의약품 수입·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렉라자

[유한양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부터 영양제 삐콤씨, 최초의 국산 항암제 렉라자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100년간 쌓은 연구 역량에 더해 바이오 기술 투자를 고도화해 앞으로 '글로벌 톱 5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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