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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증주택서 실외기 한 대로 에어컨 4대·보일러·온수탱크 가동
올해 국내 출시 목표…초기 설치비 비싸지만 연료비 작아

(제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지난 10일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의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에서 EHS 올인원 제품 통합 실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8.11 sh@yna.co.kr
(제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 10일 찾은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의 한 단독주택.
집 외벽 앞에 놓인 가로 1.3m·세로 0.8m가량의 검은색 사각형 기계가 시선을 끌었다. 보호망 안에 프로펠러 팬이 달려 모양은 흔한 에어컨 실외기와 비슷했지만, 일반 실외기와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한다. 이 기계 한 대로 공기 냉방을 넘어 집 구석구석에 난방과 온수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을 지난 6월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으로 조성하고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통합 솔루션 'EHS 올인원'의 실증을 시작했다. 기존 히트펌프 보일러의 난방·급탕 기능에 냉방까지 더한 제품으로, 실외기 한 대에 에어컨 4대와 벽걸이 하이드로 유닛(보일러), 온수탱크가 모두 연결돼 사계절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주=연합뉴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지난 10일 제주도 제주시 연동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제주지점에서 EHS 올인원 제품 통합 실외기를 소개하고 있다. 2026.8.11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어컨과 온수 탱크 등이 가동 중이었지만, 실외기 앞에서는 뜨거운 바람이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EHS 올인원을 먼저 출시한 유럽 시장의 엄격한 기준에 맞춰 실외기 소음을 심야 주택가 수준인 35㏈(데시벨) 이하로 낮췄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등 설치 공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일반 냉난방장치보다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이고 탄소 배출량은 줄였다. 화석연료가 아닌 고효율 전기로 열에너지를 이동시키며 공기와 물을 동시에 활용해 냉난방을 함께 할 수 있어서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생활가전·공조)사업부 HVAC 개발팀 상무는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는 1㎾의 에너지를 투입하면 0.91㎾의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는데, 히트펌프는 1㎾를 입력하면 4.9㎾가 나오니 소비 전력 대비 5배 수준의 난방 효율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EHS 올인원은 여름철 냉방 과정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에너지(폐열)는 외부로 내뿜는 대신 물 가열에 재활용하는 '열 회수' 기능을 적용했다. 대형 빌딩에서나 쓰이던 기술을 소형화한 것으로, 어차피 버려질 열을 온수 공급에 쓰면서 에너지 효율을 최대 2배 이상 높인다.
에어컨과 일반 히트펌프 제품을 각각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여름철 전력량이 20%가량 절감된다.
실증 주택 안의 보일러 제어기에는 7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었다. 이를 통해 난방 운전 모드를 변경하고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는 등 시스템 전체를 한눈에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홈 솔루션 스마트싱스 앱과도 연동된다.
테스트 랩 거주자 양창희(74) 씨는 스마트싱스 화면을 보여주며 "핸드폰으로 집 밖에서도 공간별로 난방 온도를 쉽게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실외기를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공간이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 10일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의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에서 거주자 양창희(74)씨가 EHS 올인원을 스마트싱스 앱으로 제어하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2026.8.11 sh@yna.co.kr
삼성전자는 제주에서 EHS 올인원 실증을 하는 동시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의 성능과 효율·사용성 검증을 위해 경기 용인시의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도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서비스를 더욱 최적화하고 올해 내로 국내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제주 애월읍에서는 삼성전자의 고효율 난방·온수 공급 솔루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한 단독주택도 둘러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정부 히트펌프 보급 사업(난방 전기화 사업)에 발맞춰 가정용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처음으로 설치한 집이다.
이 제품은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을 적용해 영하 15도에서도 최대 70도의 뜨거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실외기 안에는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가 달렸고, 제품 하단에 배수용 히터가 달려 장비와 배관이 얼어붙지 않도록 설계됐다.

(제주=연합뉴스) 지난 10일 제주도 애월읍 애월리의 EHS 히트펌프 1호 설치 주택에서 사용자가 실내 제어기를 소개하고 있다. 2026.8.11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HS 히트펌프 보일러의 초기 설치비는 1천400만원 수준으로 기존 가스보일러(100만원)보다 크게 비싸지만, 정부가 설치비의 최대 70%를 지원하는 데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요금이 절약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신문선 상무는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냉방·난방·급탕을 아우르는 주거용 HVAC 솔루션을 선보이며 국내 난방 전기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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