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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8도 폭염 기승부린 입추…입추의 여지 없었던 전주가맥축제

입력 2026-08-10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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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째 맞은 지역 대표 행사…어둠 깔리자 전북대 7천석 가득


당일 생산 '테라'·'가맥지기' 300명이 원동력…지역경제와 상생 노력




38도 폭염 기승부린 입추…입추의 여지 없었던 전주가맥축제

[하이트진로 제공]


(전주=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추(立秋)였던 지난 7일 전북 전주시의 낮 최고기온은 38도를 웃돌았다.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오후 7시께 전북대 전주캠퍼스에서 열린 '2026 전주가맥축제' 둘째 날 현장을 찾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전주가맥축제는 전주시의 독특한 음주 문화인 가게맥주(가맥)를 내세운 행사로, 매년 10만명 안팎의 방문객이 찾는 대표적인 지역 여름 축제다.


가맥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황태포, 갑오징어, 계란말이 등의 안주를 즐기는 문화다.


성인 인증을 마친 뒤 환경 부담금 성격의 입장료 1천원을 내면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가져온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했다.


2015년부터 코로나 시기였던 두 해를 빼고 매년 축제를 후원해온 하이트진로는 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테라'를 필두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행사장은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꾸며졌고, 주 무대 양옆에는 거대한 테라병 조형물이 세워졌다.


얼음 가득한 '맥주 연못'에서 꺼낸 시원한 테라 맥주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쏘맥 자격증'과 '타투 스티커' 등의 체험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진 모습이었다.




2026 전주가맥축제 쏘맥자격증·타투스티커 부스

[촬영 홍국기]


입장객들은 저마다 얼음이 가득 담긴 철제 양동이에 맥주를 담아 전주 유명 가맥집 부스에서 산 안주 접시를 양손에 들고 자리를 찾았다.


7천석 규모로 마련된 야외 테이블은 오후 7시 무렵 이미 절반가량 차 있었다.


주 무대 주변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8시께는 '입추(立錐)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행사장이 꽉 찼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입장객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연신 잔에 맥주를 따르고 "시원하다"며 맥주를 들이켰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당일 생산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전주가맥축제가 유일하다.


행사장에서 만난 하이트진로 김지훈 특판전주지점장은 "맥주는 막 생산했을 때 탄산감과 청량감이 극대화된다"며 "행사가 하이트진로만의 홍보의 장이 아니라 전주의 경제와 자영업자를 위한 행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6 전주가맥축제 '맥주 연못'

[촬영 홍국기]


올해 축제에는 전주 가맥집 20곳이 참여했다.


가맥집들은 제육볶음과 갑오징어, 황태포, 떡볶이 등 각자의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


전주에서 21년째 '전운가맥'을 운영하는 윤숙희 대표는 2015년 첫 축제부터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축제에 참여했다.


윤 대표는 가맥의 매력에 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황태와 계란말이, 갑오징어 같은 메뉴를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에는 각 가맥집이 특화 메뉴를 개발하면서 가맥 문화도 질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를 찾은 이들은 병맥주를 들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20대 커플, 오징어를 뜯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50대 부부, 부모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출신 지역과 연령대가 다양했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찜통더위도 못 말린 2026 전주가맥축제

[촬영 홍국기]


축제의 또 다른 주역은 전북 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꾸려진 자원봉사단(서포터즈) '가맥지기'였다.


초록색 테라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맥주 판매와 관람객 안내뿐 아니라 빈 병 수거, 테이블 정리, 분리수거, 무대 공연까지 맡았다.


행사장 곳곳을 바쁘게 오가는 가맥지기들은 축제의 숨은 엔진과 같았다.


전북대 학생 정가현(20)씨는 "날씨가 너무 덥지만 그래도 즐겁다"며 "가맥지기는 활발한 사람들이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가맥지기로 활동했던 직장인 도한영(24)씨는 "작년보다 더 덥지만, 맥주가 훨씬 시원한 것 같다"며 "일할 때보다 이렇게 축제를 즐기러 왔을 때가 훨씬 좋다"고 웃었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즐기기만 하는 축제가 아닌, '지역 경제 상생'에도 힘쓰기 위한 주변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전북대 상인회와 협업해 인근 상권의 공식 파트너 매장 60곳을 지정하고, 할인과 추가 혜택을 제공했다.


이번 축제 기간(6∼8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약 12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38도를 넘나든 폭염도 전주의 가맥 축제 열기를 이기지는 못했다.




2026 전주가맥추제 행사장 모습

[촬영 홍국기]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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