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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톡노트] 폴드는 어떻게 '아재폰'에서 'MZ폰'이 됐나

입력 2026-08-08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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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8 사전예약 70% 차지…1030·여성 고객 비중 크게 늘어


디자인 혁신·콘텐츠 소비 변화…애플 참전은 새 변수




여권 크기의 갤럭시 Z 폴드8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를 소개하고 있다. 2026.7.2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2019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Z 폴드는 '낯선 실험작'에 가까웠다.


두껍고 무거운 디자인, 좁은 커버 화면, 디스플레이 주름과 내구성 논란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무엇보다 '폴드는 중장년층이 쓰는 업무용 스마트폰', '플립은 젊은 층이 쓰는 예쁜 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고 폴더블 대중화를 이끈 주역도 플립이었다.


하지만 7년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갤럭시 Z 시리즈 사전 예약에서 폴드 비중은 70%를 기록하며 플립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닷컴 구매 고객 가운데 1030세대 비중은 절반 수준에 달했고, 여성 고객은 전작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폴드가 플립 판매 비중을 6대4로 앞선 데 이어 올해는 7대3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한때 '아재폰'으로 불리던 폴드가 어느새 MZ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업무용 폰'에서 갖고 싶은 폰으로


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들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과 사용 경험의 변화다.


이번 폴드8은 시리즈 초창기부터 이어온 길쭉한 화면 대신 가로 폭을 넓힌 4대3 비율을 채택했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사용성을 확보하면서 펼쳤을 때는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을 볼 수 있다.


획일적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비율과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생산성보다 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폴드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웹툰, 전자책 등 대화면에서 소비 가치가 큰 콘텐츠가 일상화되면서 넓은 화면의 장점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아이폰 이용자의 유입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이번 폴드8 흥행에서 1030세대와 여성 고객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은 기존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의 교체 수요를 넘어 전통적인 아이폰 이용자까지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고, 운영체제(OS) 간 데이터 이전 기능도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을 바꾸는 부담 역시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공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 및 플립8을 소개하고 있다. 2026.7.23 jin90@yna.co.kr


◇ 시장도 '폴드 중심'으로 이동…지속성은 관건


삼성전자도 한때 실험형 모델이었던 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울트라 모델을 추가하며 최상위 기술과 신기능을 폴드 라인업에 집중했다. 반면 플립은 완성도를 높이는 수준의 개선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플립이 올해를 끝으로 단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흐름도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북 타입 제품 비중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약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도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중국 제조사들 역시 북 타입 제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폴드의 인기는 한국 시장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접히는 디스플레이 특성상 주름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0만원 아득히 뛰어넘는 가격도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AI 기능 역시 아직은 '폴더블이어서 가능한 경험'보다는 일반 스마트폰과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삼성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면, 앞으로는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다.


특히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다.


'아재폰'이라는 꼬리표는 떼어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MZ세대의 선택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었음을 시장에서 증명하는 일이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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