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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스] 외국인투자자 엑소더스 주의보…한미 긴축에 대비해야

입력 2026-07-30 09: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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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선 공포·조급함 떨쳐내기 중요…위험자산 비중 낮추는 게 현명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나라 밖에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위원 3명이 인플레이션(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손을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선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 시그널로 해석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5.21%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고 전 세계 자산 가격 기준점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4.7%로 올랐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 국채금리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싸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므로 굳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높은 신흥국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사라진다. 즉 글로벌 투자자금이 각국에서 이탈해 달러화 자산으로 몰리고 달러화 강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한국도 이런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미 정책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가 1.00%포인트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받게 되고 여기에 유가 불안이 겹치면 에너지와 수입 물가가 자극받을 수 있다.




코스피 급락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주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2026.7.29 ondol@yna.co.kr


# 가장 우려되는 것은 주식시장이다. 한국 증시는 7월 한 달간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조정을 겪은 상황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와 주가 급락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의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29일 5,663.2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장중 기록한 고점(9,385.59) 대비 40% 떨어진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20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순매도 규모(9조원)의 22배에 이른다.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증시가 단시간에 고점 대비 40%나 떨어져 투자 매력이 생겼다고 판단해 다시 단기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수도 낙폭이 커진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어지기에는 국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긴축 장기화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달에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선 한은도 물가와 부동산, 가계부채 우려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연 2.75%)를 연내 한 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유지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채 등 고금리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전략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 주가 변동성은 잦아들기 어렵다. 투자 측면에서도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든다. 기준금리 3.00% 시대에는 실적 우량주가 더 주목받고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 하락장에선 공포와 조급함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장밋빛 전망에 물들 때 묻지마식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의한 추종 매매가 위험하듯이 회색빛이 덮쳐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공포에 의한 투매(Panic Selling)에 동참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 끝날지 확인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낙폭이 컸으므로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성급하게 칼날 잡기나 물타기(떨어지는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변동성 장세에선 빚투(신용융자) 물량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고배율 상품은 손실폭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위험자산 비중은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 위험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냉정해져야 한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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