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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프리즘] 샌프란 AI 선언, 한국 AI 위상 확인했다

입력 2026-07-26 0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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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급망 핵심축 부상…반도체·컴퓨팅 경쟁력 주목


1천400조 협력 성과…실행력·AI 주권 확보가 과제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CEO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기념 촬영 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2026.7.25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샌프란 AI 선언'과 함께 발표된 약 1천400조원 규모의 한미 AI 협력은 단순한 투자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AI 모델 개발에서 반도체와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다만 이번 선언이 실질적인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투자 실행과 AI 인프라 구축, 독자적인 AI 모델과 컴퓨팅 경쟁력, AI 주권 확보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1천400조 AI 동맹…글로벌 빅테크와 한국 대기업 총집결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의 AI 산업 비전을 담은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의 핵심은 한국을 대체 불가능한 AI 공급망 핵심 국가이자 제조 현장과 공공서비스 전반에 AI를 가장 빠르게 확산시키는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개발도상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고, 지난 1월 시행된 AI 기본법을 기반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 기본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행사에는 국내외 AI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으며, 해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무대에 올랐다.


글로벌 AI 반도체와 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총합 기업가치가 2경원에 이르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진이 단일 국가 정상과 함께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AI인프라·로봇·자율주행을 아우르는 약 9천500억달러(약 1천390조원) 규모의 초대형 협력을 공식화하며, 약 5GW 규모의 전력과 GPU 약 200만장에 해당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5년간 총 2천억달러 규모의 메모리반도체·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하고,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클로드 기반 기업용 AI 시장 확대에 나선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5천억달러 이상 규모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국내 2GW급 AI 클라우드와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며,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함께 최대 1GW 소버린 AI 팩토리 확장에 힘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로봇 개발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 AI 패권 경쟁, '모델' 넘어 공급망 시대로


이번 선언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AI 경쟁은 초창기 더 뛰어난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 경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컴퓨팅 자원, 전력, 데이터, 제조 역량까지 포함한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됐다.


이제는 AI를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운영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하는 수출통제 지침을 내린 것은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최첨단 AI 모델의 접근권 역시 반도체처럼 국가안보 차원의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AI 모델 접근 자체가 지정학적 변수로 떠오르면서, 모델을 구동하는 반도체와 제조 기반을 보유한 국가의 협상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국가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공급망 국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정책적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발언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xyz@yna.co.kr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근 한국과의 협력을 잇달아 확대하는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AI 모델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온 가운데 이번 서밋에서 발표된 삼성·SK·네이버 등의 대규모 협력도 이러한 흐름이 축적된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은 이미 메모리반도체 공급망과 독자적인 AI 기술 경쟁력, 빠르게 성장하는 AI 수요를 동시에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000660]가 58%로 1위, 삼성전자가 21%로 2위를 차지하며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을 선점했다.


AI 기술 경쟁력 또한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주목할 만한 AI 모델 개발 건수에서 미중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등록 건수는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AI 수요 측면에서도 MS 산하 싱크탱크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 조사에서도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37.1%로 미국(31.3%)과 독일(31.1%), 일본(22.5%)을 웃돌았으며, 전 분기 대비 증가 폭도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정부도 AI 혁신 생태계 조성과 범국가적 AI 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를 축으로 한 국가 전략 의지가 상당한 편이다. 이번 선언 역시 이러한 정책 방향을 글로벌 투자와 산업 협력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 실행력이 성패…AI 주권 확보가 최종 과제


이번 협력의 의미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계약 규모를 넘어 전 세계적인 AI 패권 경쟁 구도 속 한국의 국가적 협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데 있다.


반도체와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대규모 협력을 성사했다는 점은 앞으로 AI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한국이 보다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협력은 국내 AI 인프라·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AI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촉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AI 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 '글로벌 AI 리더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7.25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다만 이번 선언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발표된 협력 상당수는 아직 의향서(LOI)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실제 계약과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협의와 정책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으로 인해 반대급부로 엔비디아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협력 상당수가 GPU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AI 인프라 확대는 기대되지만, 핵심 컴퓨팅 자원을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 역시 함께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국산 AI 반도체와 컴퓨팅 생태계 경쟁력을 키워 의존도를 분산하는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번 협약이 반도체와 인프라 공급에 초점을 맞춘 만큼 지난 6월 미토스 수출통제 사태를 계기로 제기된 'AI 모델 접근권 통제' 문제를 직접 해소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한국은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했지만,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주권과 독자적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샌프란 AI 선언'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넘어 한국이 자립적인 AI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되려면, 인프라를 넘어 모델과 컴퓨팅,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함께 키우는 후속 전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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