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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고주사율 모니터 매출 20억달러 넘겨…고사양 게임 늘며 성장세
"주사율 높으면 게이머 반응속도·정확도 향상" 연구결과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게이밍(게임용) 모니터가 단순한 화면 출력 장치를 넘어 0.001초 사이에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장비'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가 높을수록 플레이어가 화면에서 움직이는 피사체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점점 더 성능이 높은 모니터를 찾는 게이머들이 늘어나면서다.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이끄는 삼성과 LG는 앞다퉈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높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사율 144헤르츠(㎐) 이상 글로벌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20억6천400만달러(약 3조1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7억9천100달러)와 비교해 15.2% 증가했다.
2022년 52억9천만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이듬해 58억8천만달러, 2024년 71억7천만달러, 지난해 77억9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기준 17.7%의 점유율로 8년째 1위를 지키고 있고, LG전자는 1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이밍 모니터의 '27인치 DFR 720㎐ 패널'을 체험하고 있다. 2026.7.26 sh@yna.co.kr
주사율은 1초 동안 한 화면이 새로 그려지는 횟수를 뜻하는데,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더 부드럽고 선명해져 게이머의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수요는 발전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에 맞춰 구동할 수 있는 고사양 게임이 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1인칭 슈팅 게임(FPS)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등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나는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다.
국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144㎐에서 360㎐로 넘어갔더니 슈팅 명중률이 높아졌다", "격투 게임 잔상이 줄어 회피율이 올랐다" 등의 사용 후기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이 실제 게임 실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연구로 입증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주사율이 FPS 게임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를 쓸수록 게이머의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 스코어(타격 수)는 최고 단계인 480㎐에서 최저인 60㎐보다 38% 높았고, 240㎐에 비해서는 10% 높았다. 입력 지연 시간은 480㎐에서 60㎐보다 10㎳(1㎳는 1천분의 1초)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대다수가 채택한 OLED 패널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높은 주사율에 더해 화질을 높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모니터용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0.7%, LG디스플레이가 29.3%로 나눠 점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주사율·고해상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4K UHD 해상도와 360㎐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31.5형 QD-OLED 패널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듀얼 모드를 지원해 FHD에서는 최대 680㎐까지 구현한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V(버티컬)-스트라이프' 픽셀 구조의 34형 360㎐ QD-OLED를 양산해 에이수스, MSI 등 글로벌 모니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인치 540·720㎐ DFR(가변 주사율&해상도) OLED 게이밍 모니터 패널로 올해 초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을 받았다. 고주사율 모드에서는 HD 화질에 현존 최고 수준인 720㎐ 주사율을 제공하고, 고해상도 모드는 QHD 해상도, 540㎐ 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니터 시장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전환이 가속하는 흐름에 맞춰 게이밍 OLED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출하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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