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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빗길도 연출하는 '배민라이더스쿨'…"일당 포기해도 올 가치 있다"

입력 2026-07-23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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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청년들, 배달 라이더들 여름 안전 교육 '초쉼' 현장 공개


배달업계 최초·유일의 안전 교육 전문기관…"엄청난 긍지 생겨"




배민라이더스쿨 3층 실습장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우아한청년들 제공]


(하남=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관점에서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의 송희웅 라이더안전혁신팀장은 23일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아한청년들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혹서기 라이더 안전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초쉼' 현장을 공개했다. 교육명은 안전 운전의 초심을 되새기고 무더운 여름을 잠시 쉬어가자는 뜻이 담겼다.


대서(大暑)인 이날 현장에는 80여명의 배달 라이더가 모였다.


지상 1∼3층에 연면적 약 8천㎡(축구장 1.1배 크기) 규모를 자랑하는 배민라이더스쿨은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국내 배달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이륜차(오토바이) 전문 교육기관이다.


배민라이더스쿨은 2018년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을 시작으로 2021년 문을 열었고, 지난해 9월 하남으로 확장 이전하며 실제 배달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최첨단 교육 시설로 거듭났다.


현재 친환경 전기 이륜차 약 60대를 보유 중인 가운데 초보 라이더 집중 훈련 코스와 변형 장애물 코스, 가상현실(VR) 기기, 빗길·미끄러운 노면과 경사로·교차로 등의 교육 환경을 갖췄다.




배민라이더스쿨 VR 기기 교육

[우아한청년들 제공]


이날 교육은 라이더들의 경력과 숙련도에 맞춘 수준별 맞춤형 실습으로 정교하게 진행됐다.


2층 실습장에서는 초급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라이딩 자세와 미끄럼(슬립) 사고 대처법, 올바른 오토바이 정차법 등 기초를 다졌다.


가장 이목을 끈 곳은 3층 실습장이었다.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자 순식간에 빗길 노면이 연출됐다.


중급반 라이더들은 물이 흥건해 미끄러운 도로 위에서 슬립 사고를 예방하는 제동 및 주행법을 직접 몸으로 익혔다.


VR 기기를 활용해 도로 위 돌발 상황을 간접 체험하는 코너도 마련돼 교육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의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쿨 수료생의 안전 운전 능력은 교육 이전보다 1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라이더스쿨 2층 실습장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우아한청년들 제공]


이날 현장에서 만난 조원재(52) 라이더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부터 배달을 시작해 올해로 30년 차를 맞이한 배달업계의 '산 역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배민라이더스쿨이 개설한 교육 과정을 80∼90% 수료한 우수 교육생이자, 라이더 강사 트레이닝을 거쳐 실제 보조강사로도 활약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조씨는 "과거 배달 일을 한다는 것이 부끄러워 주변 사람들에게는 회사에 다닌다고 숨기곤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내 일에 대한 엄청난 긍지가 생겼다"며 "이제는 어디서든 당당하게 배달 라이더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받고 나면 조급함이 사라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서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도 올 만큼, 내 안전을 지키는 데 이보다 더 가치 있는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배민라이더스쿨이 라이더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진짜 비결은 안전·기술 교육을 넘어 라이더들을 '전문 직업인'으로 대우하는 따뜻한 존중의 문화에 있었다.


이날 교육장 한쪽에는 무더위에 지친 라이더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시원한 음료와 컵 과일 등의 다과가 풍성하게 마련돼 있었다.


땀에 젖은 헬멧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헬멧 100개를 동시에 소독할 수 있는 장비까지 구비해 교육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배민라이더스쿨 1층에서 이론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우아한청년들 제공]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월 21만5천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지급하며, 배달서비스공제조합과 연계해 공제 보험료 할인 혜택(이론 수료 시 1%·실습 수료 시 3%)도 제공한다.


이날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한 라이더들에게는 배민상품권(3만원), 배민 우의, 이마트24 상품권(1만원)이 지급됐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난해까지 누적 수료생 2만3천여명을 배출했다.


송 팀장은 "작년에는 5천600명 정도가 수료했고, 올해는 1만명 수료를 목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육은 현장과 동떨어지면 안 된다. 그래서 저희 교육은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자체적으로 모은 데이터뿐 아니라 현장 라이더들의 의견을 들어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민라이더스쿨 3층 실습장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

[우아한청년들 제공]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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