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5년전 판박이 화재' 진화에 61시간…물류센터 취약점 여전

입력 2026-07-21 15:12:33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다 타야 끝나는 물류센터 구조…더 엄격한 기준 적용해야"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61시간 만에 초진

(인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 만에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인 초진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6.7.21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쿠팡 물류센터에서 5년 만에 또다시 큰불이 발생하면서 대형 물류센터의 화재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쿠팡 인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해 61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 초기 진화됐다.


이는 2021년 6월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초진까지 걸린 55시간을 넘어 국내 물류센터 가운데 최장 기록으로 남게 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두 화재의 공통점은 모두 종이상자를 비롯한 가연물이 대량 적재된 탓에 빠르게 불길이 번져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재 공간을 늘리기 위해 건물 내부에 중간층을 둔 메자닌(복층) 구조는 동선을 복잡하게 만들어 진화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규모 소방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지만, 외부 방수 중심의 진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겹겹이 쌓인 적재물 깊숙이 붙은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쿠팡 물류센터에서 5년 만에 재차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5년 전 화재 때는 방재실 직원들이 경보가 울리는 데도 현장 확인 없이 오작동으로 판단, 방재시스템을 6차례나 초기화하면서 스프링클러 가동이 지연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물류센터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작동 시점이나 효용성 유무 등은 합동 감식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2024년부터 물류창고 화재 특성을 반영해 강화된 창고시설 화재안전기준(NFTC 609)이 마련됐지만, 2020년 건축허가를 받은 인천 물류센터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강화된 기준안은 일반형보다 방수량이 많은 라지드롭형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선반형 창고는 선반 높이 3m 이하마다 스프링클러 헤드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 물류센터 5층에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으나 리튬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대(전기차 20대 분량)가 있었다는 점에서 잠재적 위험 관리 체계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박경환 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은 "대형 물류센터는 말 그대로 불이 나면 다 타야 끝나는 구조"라며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려면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방화구획 운영 기준과 메자닌 구조 등이 화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시설 개선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goodluck@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7-21 22: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