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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백화점 '대백' 역사 저무나…최대주주 전격 교체

입력 2026-07-16 16: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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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동아백화점 '통째 매각' 사례와는 다르지만, 동향 주시해야"


매수 업체는 투자·개발 관련 업체…"백화점 업력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




대구백화점 본점

[대구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대구의 유일한 향토 백화점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대구백화점(이하 대백)의 경영권이 투자 관련 업체로 넘어갔다.


'대백'이라는 간판 자체를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창업주 구본흥 명예회장부터 2대째 대백을 이끌어온 구정모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대백은 1969년 대구 중구 동성로에 10층짜리 백화점을 개점하며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 첫 정찰제 판매를 도입하고, 지역 백화점 중 처음으로 신용 판매제도를 도입하는 등 업계를 선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유통업계 최초로 창업주인 구본흥 명예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산업 분야에 대해 큰 성과를 이룬 국가산업 발전 유공자에게 수여된다.


이어 1993년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이하 대백프라자)을 개점하고, 1999년 지역 백화점 최초 온라인 몰인 '대백몰'을 운영했다.


2001∼2002년에는 매출 6천9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 당기순이익 413억원 등 최고 매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2003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대구신세계백화점 등 대기업 계열 백화점들이 잇따라 출점하며 매출이 확연하게 줄었다. 상권이 분산된 탓도 컸다.


이에 2017년 개점한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이 운영 1년 5개월 만에 간판을 내리는 등 하락세가 시작됐다.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은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이 10년간 임차하며 현대아울렛 대구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코로나19 등 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지며 2021년 대백 본점이 개점 52년 만에 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대백 본점은 지하 1층, 지상 11층, 토지 면적 8천156㎡ 규모로 25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대백 측은 대백 본점, 아웃렛, 물류센터 등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였다.


2022년에는 대백 본점과 토지를 제이에이치비 홀딩스에 2천125억원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잔금 미지급으로 무산된 바 있다.




대구백화점

[촬영 안철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락세를 걷던 대백은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최대 주주의 변경을 수반한 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공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구정모 회장 등이 보유한 대구백화점 주식 353만2천63주(전체 지분 32.64%) 중 279만5천743주(전체 지분 25.8%)가 인도되며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로 최대 주주가 바뀌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교체로 대백이 동아백화점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화성산업이 30여간 운영해온 동아백화점은 한때 대구백화점과 함께 지역 양대 향토 백화점으로 성업하다 2010년 이랜드 그룹에 2천68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동아아울렛으로 명칭을 바꾸고 운영을 계속했으나 결국 2019년 본점을 폐점하며 동아백화점 쇼핑점 등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백의 최대 주주 교체가 동아백화점 사례처럼 회사가 통째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 당장 백화점이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수자가 투자 관련 업체라는 것 외에는 정보가 별로 없는 만큼, 관련 동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직원 등 현장 관계자들도 최대 주주 교체와 매수자 측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전날 공시 시간을 넘겨 의사 결정이 되는 바람에 오늘 오전 공시가 됐다"며 "대주주 개인이 판단해 계약한 사안이라, 인수업체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별도 법인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업력은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유휴 자산 등 매각 부분은 계속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수자 측이) 투자 개발 회사나 자산 개발 회사라면 유휴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직접 본점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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