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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러시아 경유 수출금지에 K정유 글로벌 공급 확대 기대

입력 2026-07-14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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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습에 경유까지 수출 전면 금지…각국 제품 마진 급등


5위 정제능력 한국 역할 주목…원유 확보·국내 수급 안정 병행




지난달 30일 석유제품 공급 상황 악화 속 모스크바 시내 주유소에 길게 늘어선 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에너지 인프라를 노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타격을 받은 세계 2위 경유(디젤) 수출국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글로벌 공급망 역할이 확대되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 감소에 더해 중동 전쟁으로 파괴된 정제시설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 재점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세계 5위의 정제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 석유제품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일 국내 공급 위기를 들어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내륙 깊숙이 있는 주요 정유시설 등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데다 여름철 연료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세계 2위 수출국의 경유 수출 중단 소식에 글로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경유 제품 마진은 지난달 26일 배럴당 62.84달러에서 러시아 경유 수출 금지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기준 8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 경유 제품 마진은 지난달 말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잠시 낮아졌다가 이달 들어 다시 6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7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받은 러시아 최대 '옴스크' 석유 정제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두바이유 대비 경유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경유 제품 마진은 10일 기준 55.1달러로 이틀 사이 5.2달러 올랐다.


각종 악재로 글로벌 석유 제품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주요 정유국들은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재고를 줄이면서까지 경유와 휘발유·항공유 수출을 크게 늘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등 중간 유분 재고는 이달 초 기준 수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도 최근 수년간 같은 기간 기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도 이달 들어 석유제품 수출 확대 기조로 전환해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정유사의 수출도 재개했다. 중국은 중동 전쟁 이후인 지난 3월부터 정유사 신규 수출 계약 중단, 기존 계약 취소 검토 등으로 사실상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해 왔다.


정유업계는 한국 역시 미국·중국 등과 함께 러시아 수출 금지와 중동 정제설비 보수 지연에 따른 글로벌 제품 수급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하루 약 320만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세계 5위 수준의 정제국으로,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정유시설

[GS칼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들어 5월까지 1억8천801만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물량을 수출했다. 이 가운데 경유 제품(7천636만배럴)이 가장 큰 비중인 40.6%를 차지했다.


업계는 국제 시황 변동에 대응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에 맞춰 국내 석유제품 공급 안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중동전쟁 이후 수급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 수출 관리 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 수준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정유사는 이달 들어 수출 제한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부담이 커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국제유가, 원유 프리미엄, 환율 등 주요 변수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국내 석유제품 공급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수급 안정 정책에 맞춰 국내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도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점검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호르무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만큼 중동 상황과 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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