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르포] 폭염에 숨 막힌 대구·경북…공원·보건소로 피신

입력 2026-07-13 11:44:19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38도 예보 속 야외근로자 연신 땀…"얼음물도 금세 미지근"


오전부터 도심 '펄펄'…14일 밤 비 내리며 더위 한풀 꺾일 듯




폭염 속 골목 청소하는 근로자들

[촬영 황수빈]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쓰러질까 봐 걱정될 정도로 숨이 턱 막힙니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13일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도심이 거대한 찜통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공원 숲과 보건소 등 시원한 곳으로 몰렸고, 야외 근로자들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연신 땀을 훔치며 폭염과 사투를 벌였다.


숨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심이 연일 펄펄 끓고 있다.


이날 오전 서구 평리동 일대 골목길.


청소를 하던 자활근로자 김모(62)씨는 연신 땀방울을 훔쳤다.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는 습한 공기와 뒤섞이며 사우나처럼 변했다.


김씨는 쓰레기를 줍다가도 그늘만 보이면 아래에 들어가 숨을 돌리기 바빴다.


챙이 달린 모자에 토시까지 끼며 중무장했지만, 폭염 앞에서는 소용이 없어 보였다.


아직 오전 시간대임에도 그의 옷은 땀에 푹 젖어 있었다.


김씨는 "쓰러질까 봐 걱정될 정도로 숨이 턱 막히고 덥다"며 "금방 미지근해져서 얼음물도 일부러 안 챙기고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물을 마신다"고 말했다.




숨 막히는 더위

[촬영 황수빈]


시민들은 도심 열기를 피해 공원이나 보건소 등 시원한 곳을 찾기 바빴다.


이날 평리공원은 숲 그늘에 더위를 식히러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로 삼삼오오 모여 부채질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모(65) 어르신은 "말도 못 할 정도로 덥다"며 "건강 때문에 운동은 해야 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숨이 막히니까 그늘 아래에서 꼼짝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서구보건소에도 땀을 식히러 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모(72) 어르신은 손수건으로 땀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를 닦으며 "시원하니 좋다"며 웃었다.


낙동강도 연일 펄펄 끓으며 녹조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경보가 강정고령 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에는 '경계' 단계, 해평지점(칠곡보 상류)에는 '관심' 단계가 두 달 가까이 유지 중이다.


두 지점의 수온은 26도 내외로 유해남조류가 증식하기 좋은 온도를 보인다.




보건소에서 숨 돌리는 시민

[촬영 황수빈]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온은 경주 34.9도, 영덕 34.4도, 대구 34.1도, 경산 33.7도, 포항 33.5도, 울진 33.1도, 청도 32.9도, 고령 32.8도, 의성 33.7도 등이다.


전날 밤 포항과 경산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는 해제됐지만, 봉화산지·영양산지를 제외한 대구와 경북 전역은 여전히 폭염 특보가 유지됐다.


이날 낮 기온은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기상청은 오는 14일 밤부터 이틀간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잠시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는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한낮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sb@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7-13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