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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서남권 투자' 하이닉스에 "이사회 거쳤나" 서한 보냈다 철회

입력 2026-07-09 15: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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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운용본부장 개인 의견…회사 입장과 달라 일부 오해 소지"




최태원 회장, 투자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6.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흥국자산운용이 최태원 SK 회장이 발표한 서남권(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이사회를 패싱'했다는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주서한을 SK하이닉스에 보냈다. 운용사 측은 그러나 파장이 예상되자 "개인 의견"이라며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SK하이닉스[000660] 이사회에 보내는 서한 : 일반주주의 자리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SK하이닉스에 보냈다.


운용사 측은 "당사 이사회 임원이 아닌 당사 대주주의 대주주가 행정부 수반과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 이사회 임원이 아닌 최 회장이 정식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 전에 대외적으로 투자를 발표한 것은 글로벌 거버넌스 기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며,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의 최대주주, SK㈜의 최대주주다.


흥국운용은 "최근 일련의 경영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보며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 거버넌스의 관점에서 깊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표했다.


이어 "이사회 내부의 충분한 심의와 결의를 거치기 전에 사외의 주체가 천문학적인 현금흐름의 방향성을 먼저 통제하는 구조는 과거의 관행일 수는 있어도 결코 모범적인 모습이라 할 수 없다"며 "이사회 내 사내외 이사들 간에 어떤 심도 있는 논의와 숙의가 있었는지 투명하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산업의 역대급 호황 속에서 현금 흐름은 몰라보게 개선되었고 임직원 보상과 막대한 투자는 발표되는 반면, 주주의 자리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의 경우 최근 잉여현금흐름(FCF)의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발표한 반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배당에서는 오히려 배당 성향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에 보낸 서한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되자, 운용사 측은 서한을 보낸 지 하루만에 이를 철회했다.


흥국운용 측은 "주식운용본부장이 지난 8일 오후 SK하이닉스 IR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서한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운용본부 명의로 SK하이닉스 이사회 앞으로 보낸 이번 서한은 흥국자산운용 회사의 입장이 아닌 주식운용본부장 개인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한의 내용을 확인한 결과, 회사의 입장과 다를 뿐만 아니라 일부 내용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당 서한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흥국운용은 운용하는 일부 펀드가 SK하이닉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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