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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대상 연구서 어깨 근육 사용량 33% 감소 효과

[현대차·기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의 입는(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제조업을 넘어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충북 음성에서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업인 최혜랑씨가 엑스블 숄더를 사용하는 일상을 담은 콘텐츠를 6일 현대차그룹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최혜랑씨는 농협창업농지원센터가 지원한 웨어러블 로봇의 첫 수령자다. 농협창업농지원센터는 올해 초 과수 재배 청년 농업인의 신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지원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최씨가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복숭아 농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복숭아 재배는 꽃따기와 열매 솎기, 봉지 씌우기, 수확 등 대부분의 작업이 어깨 위 높이에서 이뤄져 장시간 팔을 들어야 한다.
최씨는 실제 농작업 과정에서 엑스블 숄더가 얼마나 어깨 부담을 덜고 작업 편의성을 높여주는지 소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전원 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 구조로, 조끼를 포함한 전체 무게가 1.9㎏에 불과해 장시간 야외 작업에도 적합하다. 힘을 필요로 하는 자세에서만 작동한다.
최 씨는 "조끼 크기가 다양해 체구가 작은 여성도 몸에 맞게 착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쉽고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블 숄더는) 팔을 올렸을 때만 힘을 가해준다"면서 "작업할 때는 항상 착용하고 있는데 가끔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연구에서도 엑스블 숄더의 효과가 확인됐다.
위를 올려다보는 작업이 많은 복숭아, 포도, 사과 등 5가지 작목 재배 환경에서 엑스블 숄더를 사용하면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농업인은 피로 감소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엑스블 숄더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김규정 파트장은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도 착용과 움직임이 불편하면 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어깨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용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위를 올려보며 하는 작업도 종류에 따라 팔을 사용하는 각도가 달라지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의 최대 토크 값이 걸리는 지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 제품 도입 전에는 작업 자세를 분석해 사용자별 최적의 설정을 제공하는 컨설팅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박세헌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기 컨설팅을 지원한다"면서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로봇은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분야를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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